[한겨레] 새해 예산안 심사 중 김성태-권성동 욕설·고성 오가 새해 예산안을 심사 중인 국회에서 28일 새누리당 소속의 김성태 의원(서울 강서을)과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 사이에 서로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위원회는 28일 오후 국토해양부의 예산 배정을 논의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김성태 의원은 ‘노후 공공임대주택 시설개선 예산’이 보류된 것을 강력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국 36만여 영구임대아파트는 9~11평 등 좁은 공간에 대부분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살고 있다. 이 임대아파트는 주택공급법으로 지을 수는 있지만, 유지·관리·개선은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지난 4년간 예산을 배정해 무려 5천여 가구가 개선됐고, 이들은 겨울에도 과거와 달리 추워서 못살겠다는 얘기를 안 할 정도로 가장 친서민 사업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장윤석 예결위원장은 추가 논의를 선언하며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려 했고, 김 의원은 역정을 내며 이를 막았다. 이에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이 김 의원을 제지하자 욕설과 고성이 오가기 시작했다.
김 의원은 “좀 있어봐.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너 임마, 이렇게 할 거야? 이 자식이”라고 말했고, 권 의원은 곧바로 “어디서 자식이라고 하고 있어. 어이 김성태. 야 임마 우리 아버지도 ‘자식 자식’ 안 해. 버르장머리 없는 XX를 봐라. 내가 나이가 몇인데 자식이 한두살 더 먹었다고 건방지게 욕을 하고 있어. 어디서 나는 성깔 없는 줄 알고 욕을 하고 있어”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1958년생으로 건설회사 한양과 한국노총을 거쳐 국회 입성한 재선의원이고, 권 의원은 1960년생으로 중앙대 법대를 졸업하고 인천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친 재선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