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1년 조금 안됐습니다. 가끔 데이트비용 때문에 여기에 글 남기고 댓글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곤 했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어제 남친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헤어지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
남친과 저는 28살 동갑내기입니다. 둘 다 직장 다니고 있고 일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만났습니다.
남들이 하는 흔한 데이트 위주로 했고요. 밥 먹고 영화 보고 이런 정도.
영화표는 제가 예매를 합니다. 남친집에 프린터기가 없어서 제가 집에서 편하게 홈티켓으로 끊거든요.
영화는 제가 예매하니 남친이 밥을 사거나 술을 쏩니다. 그런데 밥먹을 때 자꾸 김밥천국에 가자네요.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김밥천국을 무시하는게 아니라 나한테 돈쓰는게 아까운가? 이런 생각 들잖아요. 만나서 "뭐 먹을까?" 제가 이렇게 물어보면 잠시 뜸들이다가 "그럼 김밥천국 갈까?"이럽니다. 무슨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제정신인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영화 상영시간 기다릴 때 그럴 때는 분식집 갈 수 있어요. 그런데 이게 도를 치나쳐서 매번 이러니 정말 정이 뚝 떨어집니다.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헤어지잔 말을 이런 식으로 돌려서 하나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는지 결혼한 것도 아니고 연애 중인데 그렇다고 몇 년 사귄 사이도 아니고 정말 이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친구들이 "너네는 만나면 어디가? 만나서 뭐해?" 이렇게 물어보면 대답하기도 창피하잖아요. "우리는 김밥천국 가" 이렇게 말하기 전 좀 창피하거든요.
여자분들은 제 심정 아시죠?
남친은 도대체 돈 벌어서 어디에 쓰는걸까요? 안마방 가나? 노래방 도우미나 쳐불러서 노나? 그래서 나한테 쓸 돈이 없나?
결국 저는 화를 참지 못하고 어제 남친에게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습니다. "혹시 자기네 어머님 김밥천국 하셔?" 그랬더니 아니랍니다.
남친이 왜그러냐고 물어보길래 "근데 왜 자꾸 김밥천국 가자고 해?" 이랬더니 남친이 화를 내더라고요.
솔직히 제가 그냥 좋게 물어본건데 이게 화 낼 일입니까? 그래서 저도 화가 나서 솔직히 말했습니다.
김밥천국 가는거 싫다고.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나한테 쓰는 돈이 아깝냐고. 가끔이면 이해하는데 매번 이러니 내가 짜증이 난다고.
그랬더니 저에게 하는 말이 저는 다른 여자랑 틀릴 줄 알았다네요. 생각있는 여자라고 생각했다나?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김밥천국 가면 생각있는 여자입니까?
그 말 듣고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게 말할 때 입다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너도 된장녀냐면서 비꼬더라고요.
내가 이런 남자랑 사귀고 있었다니 정말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네요. 돈이 없으면 여자를 사귀지 말던가.
그렇다고 제가 데이트비용을 안낸 것도 아니고 걔가 한 번 내면 나도 한 번 내고 이랬는데 정말 치사합니다. 이건 뭐 스크루지가 따로 없네요.
그래서 제가 헤어질 생각으로 "야야~더러워서 못사귀겠다. 이 스크루지 같은 새끼야" 이러고 끊어버렸습니다.
자존심은 상했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여자들이 남친 돈 많이 쓸까봐 싫은거 참아가면서 한 두 번 가주니까 이게 아주 버릇이 된거죠. 당연한 줄 알고~~~
근데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네요. 더 심하게 막말을 했어야 했는데. 정신 바짝 차리게.
남친이 미안하다고 해도 받아줄 생각 전혀 없습니다.
저같은 경험 있는 여자분 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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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2011-02-11 14: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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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겨도 사귈때 김밥천국 간 적 없었어요. 결혼하고 살고있는 지금도 김밥천국 딱 두 번 갔다는.. 그것도 쫄면 먹고 싶어서.. 김밥천국 욕하는 건 아니지만 저라도 매번 김밥천국 가자는 남친.. 기분 좀 안 좋을 듯 해요.. 내가 김밥천국에만 드나들 정도밖에 안되나 이생각 들듯..
몇 년 사겨도 사귈때 김밥천국 간 적 없었어요. 결혼하고 살고있는 지금도 김밥천국 딱 두 번 갔다는.. 그것도 쫄면 먹고 싶어서.. 김밥천국 욕하는 건 아니지만 저라도 매번 김밥천국 가자는 남친.. 기분 좀 안 좋을 듯 해요.. 내가 김밥천국에만 드나들 정도밖에 안되나 이생각 들듯..
저런일 여자가슴에평생 못박힐수있어요 여자는 자기쓸돈은없어도 그런생색안내고 여자에게 더 잘 해주고싶고 더좋은거 먹여주고싶어하는 남자에게 마음이 끌리는건 사실이잖아요 남자가 가진것 없지만여자를 위해서 더 좋은데 데려가서 맛난 음식먹여줄때 여자는 생각합니다 아~자긴 힘들지만 날 정말 사랑하는구나 하구요.. 하지만 없는표 다내고 싼데 가서 먹는거 물론 가는건 괜찮아요 매번 가는게 문제죠 정말 나한테 돈쓰는게 아까운건가?생각할정도로 싼곳만 찾아다님 여자도 기분않좋죠 님은 남친에게 된장녀처럼 많이 바란것도 아닌것같은데 남자가 한번사면 님도 한번산것같고 돈가지고 배려한것같은데 그래서 더욱더 화가났나봅니다 그남친분 아직 사랑하는법좀 배워야할듯하네요.. 비싼돈주고 먹는음식바라는거 아니지만 그래도 여친을 사랑한다면 그렇게행동 말하는것 아니라고 봐요
연애할때 김밥천국 간거 저역시 딱 세번있네요. 지금의 신랑이 근본적으로 돈이없어서 간거였느데 솔직히 그때마다 저한테 정말 미안해 했어요. 저도 김밥 천국 욕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만나고 있는사람 .돈이아깝지 않게 사랑한다면 더 좋은 음식 더좋은거 해주고 싶은 법이 잖아요. 그래서 전그 세번 이해하긴 했지만 갈때마다 싫긴 싫더라구요 여자인 입장 다 똑같은거같아요. 연애도중에 심정 정말 이해가요. 참다 참다 남친한테 말한게 너는 다른여자랑 다를줄알았다니 .. 그말이 씁쓸하게 웃기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따위는 자기네엄마 김밥천국 하냐구 비꼬게 들어서 그런거 같기도 하고 .. 하튼.. 저역시 남자친구한테 서운할듯 하네요. 남친이 주머니 사정이 어쩐지 몰르겠지만 센스있게 행동하는 점이 부족한거같네요.. 지금 그렇게 하고 남친 다시 만날껀아니죠? 다른분 만나 아낌없이 사랑받으세요^^
슈슈 2011-02-11 14: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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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겨도 사귈때 김밥천국 간 적 없었어요.
결혼하고 살고있는 지금도 김밥천국 딱 두 번 갔다는..
그것도 쫄면 먹고 싶어서..
김밥천국 욕하는 건 아니지만 저라도 매번 김밥천국 가자는
남친.. 기분 좀 안 좋을 듯 해요..
내가 김밥천국에만 드나들 정도밖에 안되나 이생각 들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