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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돋는 군대이야기
게시물ID : military_26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롱
추천 : 35
조회수 : 2586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2/07/26 10:36:20

여자친구가 음슴... 그래서 음슴체...ㅠ

 

오유에 밀게가 생겼는데.. 글을 쓰기가 뭐하기도한게..

본인은 현역중사임

07년 1월부터 현재까지 5년반을 군생활을 함.

 

뭐 내가 여기다가 상관 비방을 할것도 아니고 : )

그냥 군생활하며 훈훈했던 이야기를 하나 풀어볼까함.

 

제작년 겨울이었음.

크리스마스이브인데 아마 신종플루인가.. 때문에 휴가랑 외박같은게 엄청 통제되고 그래서

부대안에서 병사들이 기가 팍 죽어있었음.

 

가뜩이나 말단부사관인 본인도 고참들에게 떠밀려 당직을 서서우울함 

뭐.. 그래도 연말인데 싶어서 크리스마스 이브전날 팬시점에 들러 편지를 잔뜩 구입함 : )

 

그리고 당직근무를 서고 인원들이 자는 시간에 밤새 손편지를 적음..

 

 

내용은 별거없고.. 그냥 한해동안 수고했다 라는 글과 새해덕담

그리고 병사들 면담하면.. 나중에 나가서 창업을 하겠다 유학을 가겠다 이러한 사적인 얘기들을 많이 하게됨.

 

그래서 중국유학가서 힘내라 라던가 이런식으로 일일이 그 사람에 맞춤편지를 썻던걸로 기억함

솔직히 돈이없어서...[...] 선물은 못넣음.. 대신에 단체사진 찍었던거 한장씩 뽑아넣어줌

 

생각해보니 병사들 아침에 얼굴맞대고 나눠주기 왠지 창피한거임..

그래서 근무끝나기전에 관물대에 몰래 하나씩 얹어주고 퇴근함 ㅎ

 

그리고 평일에 출근을하는데.. 내 사물함에 뭔가 있는거임.. 

 

 

 

.....[....]

 

편지지를 미처 준비못해 미안하다며 수첩같은거에 적은 답장들이었음

왠지 마음이 물컹 하면서 읽었던 추억..

 

 

다 익명이었지만 누가 썻는지 알수 있을만치 내용들이 정직했음 ㅋㅋ

20대 초반 남자들의 훈훈함임 : )

 

고참 한명이 애들보고 쓰라고 시킨줄 알았는데..

한 두명이 답장쓴다고 종이 꺼내서 쓰니까 나머지 애들이 자기도 쓴다면서 따라썻다고함;;

 

아무튼 다들 지금쯤 전역해서 잘 살고있겠지..

 

 

 

이건 옛날에.. 생일때 받았던 선물...[...]

병사들 생일때 케잌 하나 사다준거 말고는 해준것도 없는데...

 

다들 돈 조금씩 모아서 내가 퇴근하는데 손에 쥐어줌

아.. 진짜 집에와서 저 편지보면데 왈칵함;;

 

근데 내가 생신소리 들을 나이는 아니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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