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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한 들꽃에게로 시선이 녹은 미소 짓듯 저 하늘도 햇볕 부리는 정오의 순풍이 일자
어린 입술로 분 비눗방울 많이 흐드러지고
그 만개한 투명함들 너머 감돈 물풀 빛 여울은 어찌 이토록 반짝이던지
엄마 품에 안겨 물속으로 복숭아색 담근 아가의 발이 느꼈을 세상 그런 첫 시원함은 또 왜 이리 코끝에 찡한지
온 신경이 1초를 10초처럼 더디게 하여 내 주위로 거니는 그 모든 시간을 바라보았다.
밝은 해 아래 해맑은 소풍 차림의 애 어른 경계 사라진 장난끼로 다시 동심뿐인 가족과 친구 같은 모습들 뛰어다니고
물에 펴서 잘 자란 버들잎 사이로 무더위 피한 조그만 새들의 화음이 귀에 마구 닿고
찌르르한 날갯짓으로 제 크기보다 크고 큰 생명력 풍기는 껍질 그 누군가는 미물 중 미물이라 함들의 풍경 가운데 서서
단내 나는 공기에 눈을 감고,
나는 나를 잠시 잊고,
카메라를 누르기보다 영혼이 위로받고 싶었다.
만약 나와 닮아 외로운 사람이 거기 있고 그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면 다가가서 말해주고 싶던 속삭임이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