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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이를 낙태한적이 있어요.
게시물ID : gomin_261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리
추천 : 13
조회수 : 95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08/08/01 15:50:08
이제 22살이 된 학생입니다.
곧 군대를 가는데 고해성사 같이
제 죄를 이야기하고 그 아이에게 용서를 빌고 싶어서요.
(어쩌면 욕을 듣고 싶은건지도 모르겠네요.)
2007년 봄 여자친구가 생리가 멈추고 임신 테스트기에
정말 제 가슴을 관통 하듯이 임신선이 뜨더군요.
솔직히 너무 겁이 났습니다.
도망 가고 싶어서
여자친구 앞에서 당장 사라지고 싶어서
자책감, 미안함, 두려움 등등 되게 많은 감정이 교차하더군요.
애써 여자친구에게 아닐거라며 (임신 초기라서 임신선이 희미했거든요.)
두번째 세번째 임신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역시 뜨더군요.
여자친구와 함께 산부인과를 가서 낙태에 관한 상담을 받고 싶었지만
여자친구가 싫어 하더군요. 혼자 가겠다고.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낙태를 하기에는 너무 일러 어느정도 더 기다렸습니다.
여자친구가 초음파로 보았는데 확대한 사진도 콩알보다 더 작았다네요.
여튼 수술비를 어떻게 마련해 같이 병원에 가서 낙태를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많이 아파하더라구요.
저는 여자친구에게 신경이 쓰이던 그 때 여자친구는
뱃속의 아이에게 이름까지 부쳐주었더군요.
병신같네요... 여자친구가 말했던 것처럼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맛있는거 한번이라도 더 먹고 좋은거 한번이라도 더 보여주지 못해서
후회가 되고요.
사랑을 나눌 때 피임을 확실하게 하지 않은 것을 또 후회 했습니다.
그 아이가(어떤 분들은 아직 생명체가 아니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철없는 지금의 저에게도 그 아이는 제 첫아이 입니다.) 천국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할께요.
많은 분들이 착각하고 계신 피임 정보가 질외사정입니다.
남자는 삽입중에도 쿠퍼액이라는 소량의 정자가 섞인 액을 성기 밖으로
배출해낸답니다.(애액과 같은 구실을 합니다.)
사랑을 아니... 정확히 섹스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잘못된 정보로 두 사람의 사랑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 또 없었으면 합니다.
혹여나 지금 예전의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이신 분들은
여자친구는 물론 여자친구 뱃속의 소중한 생명에게도 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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