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마저 등돌리게 만든 MB정부 능력에 누리꾼들 '경악'
- "강만수, 민주당이 집권 위해 심은 첩자 아니냐?" 반응도
(데일리서프 / 문한별 / 2008-11-25)
조선일보가 24일 이명박 정부의 경제실정을 공박하는 사설을 띄웠습니다. <'환율' 억지로 손대면 탈나는 걸 배우는 데 수백억 달러 썼다니>라는 제목을 단 사설이 그겁니다.
▲ <조선닷컴> 24일자 사설 일부 캡쳐 |
조선일보는 "환율을 자꾸 건드리면 문제가 커진다. 시장에 충격을 주면 안 된다"고 말한 이 대통령의 페루 발언을 사설 앞머리에 소개하면서, "이 정부는 출범 이후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해 왔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정권이 문을 열자마자 "수출과 성장을 위해 환율이 좀 높은 게 낫다"며 인위적으로 고환율 정책을 밀어붙여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고, 하반기엔 거꾸로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 물가가 불안하다며 환율을 끌어내리겠다고 시장에 손을 댔다는 거지요.
그러는 사이 지난 3월 2,642억 달러이던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2,122억 달러로 520억 달러가 줄어들었다고 조선일보는 질타했습니다. 그런데도 원·달러 환율은 연초 930원 선에서 지난 주말 1497원까지 치솟았고, 원화 가치는 작년 말 대비 60%나 떨어졌으니, 적게잡아도 "250억~30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돈을 구멍 난 시루에 쏟아 부었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뭐냐는 겁니다.
조선일보는 그러면서 "환율이 내릴 땐 수출이 어려워진다고, 환율이 오를 땐 물가와 원화 가치를 방어해야 한다며 환율을 연방 만지작거렸으니 외환시장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고 이 정부의 오락가락 환율정책을 꼬집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강만수 장관이 고환율정책을 부인하고 있고 이 대통령이 강 장관을 두둔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리만브라더스의 경제실정을 때리기 위해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한겨레신문 보도까지 온라인판을 통해 서슴없이 인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 <조선닷컴> 메인면에 걸린 24일자 관련기사 캡쳐 |
조선닷컴은 24일 한겨레신문의 기사를 토대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 초기에 '환율상승'과 함께 '임금동결' 정책 추진을 검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李정부, 출범초부터 '고환율 정책' 추진 검토>, 2008.11.24, 09:50).
예상치 못한 조선일보의 강수에 누리꾼들이 놀란 것은 당연하지요. 누리꾼 '흑마초' 님은 조선일보 사설을 소개하면서 "믿기지 않지만 '무려' 조선일보 사설입니다. 아군마저 등돌리게 만들 정도의 능력이라니... 역시 기적의 강만수! 역전의 MB!!"이라고 꼬릿말을 달았고, 다른 누리꾼들도 "동아를 너무 편애해서 화났나 봅니다"(닉엔켈 님), "얼마나 병맛이었기에 조선일보조차 한겨레 기사를 인용할까"(데릭리 님) 라고 냉소하며 '친이신문'조차 변심(?)케 만든 이명박 정부의 능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습니다.
이들만이 아닙니다. 대다수 조선일보 독자들도 사설 내용에 동감을 표시하며 이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에 가세했습니다. 사설 밑 백자평에 주렁주렁 달린 이들의 목소리를 몇 개 들어보시죠.
"경제 아마추어 이명박-강만수가 하는 짓거리 보면 속터진다. 저 녀석들이 내려와야 외국인 매도가 비로소 멈춘다. 저 녀석들이 붙어있는한 외국인밥이다."(이*환, id:enpassant)
"무능하고 아마추어적인 진보보다 부패하더라도 유능한 보수를 선택했는데, 인사정책의 실패로 보수가 장점을 살리지 못한 대표적인 케이스 같네요."(김*진, id:caritas9)
"그 당시 경제학자들이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에서 보유외환을 함부로 쓰면 않된다고 하였는데도 무슨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강장관팀이 200억$ 이상을 밑빠진 독에 쏟아부어 그 엄청난 국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형법상 배임죄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책임자는 자퇴하시오."(김*배, id:kkbkkbyi)
"강만수.. 솔직히 민주당에서 차기집권을 잡기 위해 심어놓은 첩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배*준, id:tigertrap)
"조선일보 이제 알았나? 그동안 강만수가 국부인 달러 날린 것만 수백억 달러다... 그게 누구 돈이냐? 그럼 수백억 달러로 환율상승 막았냐? 그것도 아니자나.. 결국 국민 돈 수백억 달러만 날린 셈인데..."(문*훈, id:1072foryou)
"500억 달러라고 쓰니 가슴에 와 닿는게 없으시지.. 1500원으로 계산하면 75조 밖에 안돼.. 국민연금 2조 6천억 날린 것 가지고 난리부르슨데.. 75조는 뭐 걍 모른 채 하자고.. 많이 많이 오래오래.. 자리 지키십쇼.. 만수무강을 기원하나이다. 75조가 작은 돈이란 걸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나이다.."(김*택, id:nopeople2)
"오늘 이후로는 강만수 그만두라는 말을 않겠어!!! 입 아파 죽겠어!!! 이제부터는 MB가 그만둬야 해!!! 강만수를 감싸안은 책임과 댓가를 치뤄야 할 것이다. 이제 네가 그만 둬라!! 능력 부족이다....!!!"(임*균, id:rim72)
"무서운 건, 현 사태가 초창기 강만수의 인위적 환율 조작에 대한 시장의 보복 때문이란 것.. 더 나쁜 건, 지난 개각시, 전문가 경제인 개개국민 모두가 그토록 경질을 원했건만 끝까지 감싸 안았다는 것.. 못지 않게 좋지 않은 건,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만 골라 하고 있다는 사실.. 이 정도 상황이면 거국 비상 내각이 구성 되어야 함."(박*준, id:whpd)
걔 중에는 "참 빨리 말하는구나"(김*진, id:waveforever), "8개월만에 이거 하나 배울려고 수백억을 날렸다 이건가? 잘난 조선일보는 여태 뭐 했나?"(맹*표, id:joopoo47), "수백 억 달러 쏟아부으며 공부하는 MB나 여태 멍때리다가 이제서야 뒷북사설인 조선이나 그게 그거지 뭐"(김*성, id:goldwings)라며 사태를 방관하다가 이제사 날선 소리를 내뱉는 조선일보의 직무유기 내지는 언론플레이를 꾸짖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코스피지수 500과 환율 1,500이 말해주듯 최단 기간 내에 대한민국 경제를 말아먹고, '강부자'에 집중된 기득권 편애정책으로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개성공단 폐쇄일보 직전까지 이른 대북정책이 보여주듯 남북관계를 확실히 파탄시킨 데 이어, 자타가 공인하는 '친이신문' 조선일보까지 돌아서게 만든 이명박 정부의 괴력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온 세계가 관심있게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이상 '뜬금뉴스' 문한별 기자였습니다.
※ 출처 -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3471#
ⓒ 문한별 /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