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오후 한시쯤 누나가 슈퍼를 갔다오라 함
나는 씐나게 LOL을 하며 쿨하게 누나의 요청을 무시함
근 9시간 동안 누나가 주기적으로 나에게 요청하였지만 나역시 주기적으로 무시
오후 10시쯤, 누나가 멘붕함
내방에 들어와서 개 가방을 발로 차더니
의자도 발끝으로 툭툭 치고 뒤에서 자꾸 틱틱거리는거...
계속 무시하고 열심히 LOL을 하고 있으니
누나가 꿍얼거리며 자기 방으로 돌아감...ㅜㅜ
이대로 무시하고 놀다가 자려고 했지만;
내일이 용돈날이기 때문에(누나는 우리집 재무장관)
누나에게 카드를 받아서 슈퍼로 ㄱㄱㅅ
'사이다 4개 조지X커피 1개 구X콘 1개 콘X코 1개 구운X파 1개 꾸이X 1개'
충실하게 누나의 오다를 계산한 뒤
뭔가 홧김에 내것까지 누나 카드로 결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애피타이져로 누나에게 쌍욕을 먹고
내 방에 들어와서 메인디쉬 셋팅 한 뒤 나홀로 쓸쓸한 개강파티중ㅜㅜㅜㅜ...
나도 12학번인데....
대학원 12학번은 학부생들이 챙겨주지도 않고..
친한 후배들은 다 졸업했을 뿐이고...
우리학과 대학원 신입생은 나까지 두명일 뿐이고...
안 친할 뿐이고...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