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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만 믿는 울 아부지께 어떻게 설명드리면 좋을까요...
게시물ID : sisa_26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xyoz
추천 : 5/5
조회수 : 605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06/12/28 01:43:21
 심각한 뒷북입니다만, 어제서야 노대통령 연설 전문을 베오베에서 봤습니다. 제가 그동안 신문에서 보아

온 연설 내용과는 판이하게 달라 상당히 놀랐고, 한편으론 언론에 낚였다는 심정에 기분이 착잡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조심스럽게 아부지께 언론에 낚였다는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극구 부인하시며, 언론에서 없는 

말을 지어낸게 아닌 이상(사실 없는말 지어낸건 아니죠. 다만 원문을 못알아볼정도로 잘랐을뿐) 노대통령

이 말을 잘못한 것이 맞다며 오히려 요즘 놈들은 인터넷에서 나쁜 것만 배운다고 역정을 내십니다. -_-;;



  또 제가 이번 군 장성들이 노무현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의견을 여

쭈어보니 그럴 수도 있다며, 그 사람들은 수십 년간 군에서 활동한 전문가들인데 설마 틀린 말을 하겠냐

고, 작통권 환수에 대해서도 비전문가인 노무현의 말보다는 전문가인 장성들의 말을 믿겠답니다. 


 사실 저도 작통권 환수 문제에 대해 찬반 어느쪽도 아닙니다만, 노무현은 비전문가이고 군 장성들은 전문

가이기때문에 장성들의 말이 맞다는 아부지의 말씀은 왠지 꺼림직하네요. 어쨋든 30여 분간 작통권에 대해

서 설명을 하시는데(그동안 연말 회식자리서 친구분들과 많은 말씀 나누셨나봅니다. 어찌나 청산유수

시던지...) 도저히 반론을 제시할 수 없겠더군요. -_-;; 


 제가 생판 모르는 어린 아이도 아니고, 이번 달 들어 동기들과 토론도 많이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아부지

께 무참하게 깨지니(사실, 저 말할 시간도 안주셨습니다만....) 굉장히 쪽팔립니다. 그래도 한동안 뜸했습

니다만, 나름대로 오유 시게 죽돌이 눈팅유저라고 자부하고 살아왔는데 아부지께 정확한 정보전달 하나도 

제대로 못해드리고... 진짜 한동안 제대로된 정보를 안 접하고 집으로 오는 보수신문만 보니 딱히 반론할 

내용도 없더군요. 어제 본 노무현대통령 연설이라도 조금 말하려고 했지만 신문에서 봤다며 듣지도 않으시

니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아무튼, 작통권 문제라던가 고건 총리 발언 등을 제외하고 저는 이거 하나만 여쭙고 싶습니다. 과연 노무

현 대통령이 군 장성들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정도의 심한 발언을 했나요? 물론 저도 연설을 보았는

데도 이번 아부지 말씀 듣고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과연 신문만 본 울 아부지 말씀이 맞단 말입니까?   



p.s. 아부지 이기는 법 가르쳐 달라고 쓰는 글은 아니니 괜히 아부지 욕을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냥 멍청한 아들의 하소연일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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