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논객으로서 명성을 얻은 기반은 명확하죠. 대표적으로 디워와 개고기 논쟁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가치판단에서 명확한 판가름이 났으나, 대중들의 인식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했을 때

그에 대해 모든 공격을 받아내면서 다수의 대중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무모함, 예리함, 통렬함 등이

그의 가치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에 의해서 진중권키드라는 세대도 나타나고 진중권 답게도

그 키드들과 특정 지점에서 싸우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의자놀이 등등)

하지만 이번 대선기간 동안, 그리고 사망유희 등을 통해서 그의 한계 또한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먼저 변희재가 지적했듯이 그의 전문성입니다. 제가 보기에 논객으로서의 generalist는 이제 구시대적이고 애초에 옳지도 않았다고 봅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진중권 뿐만 아니라 전원책, 변희재 등등 한때 날렸던 논객들의 활동이 그들의 전문분야로 축소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그의 인성 역시 한계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반대의견이 있을 거라고 보여지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진중권이 논쟁에서 첨예한 대립의 장에서는 빛나지만 통찰력이 요구되는 논의의 장에서는 타인의 의견과 별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거나 심지어 답습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의 이러한 통찰력의 부재는 그 원인을 파고 들어가다보면

결국 그의 인성 부족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번 안철수 사례를 비롯해 진중권의 예상이 맞은 적은 별로 없었죠)

따라서 진중권은 앞서 말한 가치부분에서는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겠고 또한 필요한 존재이지만 그 영역이라는게 

전체를 놓고 보면 얼마되지 않는 부분이고,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점차 주도권을 잃어갈 것 같네요.

진중권 글이 몇 있길래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