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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을 폰지 사기에 빗대는건 애초에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는겁니다.
게시물ID : economy_26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alling
추천 : 8/15
조회수 : 1411회
댓글수 : 75개
등록시간 : 2018/01/13 03:51:53
마지막에는 개미들이 그 폭탄을 떠앉아...

이 부분이 아예 잘못되었죠.

발행된 코인의 다수는 상위 1% 큰손들이 쥐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집니다.



폰지사기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을 말해볼까요.

폰지사기는 결국 돈이 상층부로 집중되고 상층부가 그 통제권을 갖습니다. 언제든 들고 도망갈 수 있는거죠.

바로 그 부분에 위험성이 있는 겁니다. 뭐 멀리 갈 것 있나요? 한진해운 주식생각해보세요.

돈은 결국 그 회사에 있지, 개인은 주식이라는 휴지쪼가리만 쥐고 있잖아요? 



근데 보세요. 상층부가 돈을 쥐고 있는게 아니라 코인을 쥐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코인 쥐고 도망갈건가요? 아니죠. 코인은 시장이 유지되어야 가치가 있는 겁니다.

상층부가 어느날 손을 털기로 했다? 그럼 그 엄청난 물량의 코인을 팔아서 돈으로 바꿔야합니다.


자...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전체 물량의 40%가 팔려나가려면 기간이 얼마나 필요할까요?

하루안에 팔 수 있을까요? 그 중 10%만 처분하려해도 그 날 시장은 대혼란 속에서 붕괴됩니다.

개미들이 어떤 자금력으로 그 물량을 사들일 수 있을까요? 대량의 매도세는 바로 가격낙하로 이어집니다.


가령 리플 개발자가 자신이 가진 리플을 대량으로 풀어서 시장 붕괴를 유도할까요?

자신이 세계 10위권 내의 부자로 집계된 현실이 맘에 들지 않아서?

당연하지만 반대입니다. 최대한 자신이 보유한 코인의 가치를 지키려하고 

새로운 개발이나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사람들에게 이 코인이 살아남을거라는걸 보여주려 하겠죠.



다만 그렇다고 코인은 안전하다! 라고 말하려는건 아닙니다. 큰 손 입장에서 이 코인은 답이 없다라고 여겨지면

분할 매도로 조금씩 물량을 처분하면서 그 코인은 긴 기간동안 하락세를 보여줄 것이고, 이러면 위험신호가 되는거죠.

아니, 애초에 그 큰 손도 물량 처분 못 하고 같이 증발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 코인이 결함을 보인다?

갑자기 가격이 10분의 1, 30분의 1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이게 투자의 위험성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주식도 휴지조각이 되고 실제로 그래서 한진해운이...한...12..원...?


정부가 세금으로 한진해운 살릴 필요 없듯이, 코인에 투자한 돈 증발한대해도 살릴 이유 없습니다.

한진 해운 주식 총액이 대체 얼마죠? 주식시장에서 그런 식으로 증발하는 돈은 또 얼마일까요?

그걸 정부가 보존해주나요? 그럴 이유도 없고 그렇게 해주지도 않습니다.



그 코인이 망할지 아니면 살아남을지 미래가치를 가늠해보는건 본인 몫이고. 그게 투자입니다.

본래 투자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무하마드 알리도 아니고 안 맞고 나만 때리는게 말이 됩니까?

보상을 얻으려면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천하의 워렌 버핏이 하는 투자라도 항상 성공하는게 아닙니다.

최대한 안 맞고 최대한 많이 때리려고 노력한다. 그거밖에는 답이 없습니다.




애초에 폰지 사기보다는 IT 버블 쪽이 더 가깝겠습니다. 수백 수천의 코인이 제각각 현재의 시총을 가지고 유지될거라고

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결국 언젠가는 그 중 90% 이상이 정리되고 살아남은 코인들, 혹은 후발주자 코인이

시장을 지배할지도 모르죠. 애당초 현 시점은 IT버블 시점의 규모와는 비교도 안 되는 조그만 시장이기도 하구요.


난립한 코인들 중에 그 중 어떤 것이 미래가치가 있는지 아직 선별이 되지 않아 여기저기 투자가 이루어지는 과도기인 겁니다.

IT버블 당시 아마존이 현 시점의 기업이 될 거라고 상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초창기 네이버 주식은 또 얼마였을까요?




투기다, 투자다... 무의미한 이야기입니다. it 버블당시 아마존에 투자한다면 그 것은 투자인가요? 투기인가요?

주식은 투자인가요? 아닙니다. 한국에서 개미가 주식에 손 대는건 당연하지만 잃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투기입니다.

정말로 투자자가 걱정된다면 개미들이 주식시장 접근하는거 최대한 막아야합니다. 근데 그런 정책을 어떤 정부가 할까요?

개미들 돈이 기업으로 가고 기관들이 빨아먹어야 경제가 도는데요. 그게 경제가 '잘' 도는거죠. 그 돈이 어디로 가나요?



개미의 주머니에서 나온 돈 최종 종착지가 어딘지 모르는 사람 있어요? 상위 1%에게 가죠.

물론 비단 주식이야기만이 아닙니다. 뱀이 자기가 잡아먹을 먹잇감이 다칠까봐 걱정해주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보면서

좀 우습긴 합니다. 건강을 걱정해주는게 아니라 영양가가 떨어질까봐 걱정해주는거 같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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