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젊은 부부들 사이에서 ‘일본 방사능 투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다는 내용인데요.
앞서 중국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심각해지면서 자국민들에게 귀국 권고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일본을 찾는 중국 관광객도 방사능 피폭에 대한 우려로 급감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일본의 방사능을 몸에 쐬고 싶다며 일부러 일본 여행을 선택하는 젊은 부부들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슈칸포스토의 주장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의 상상을 초월하는 남아선호사상에 있다고 합니다. 방사능 피폭을 당하면 아들을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독일 연구진의 발표 내용이 6월 8일자 중국 일간지 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에 실리면서 젊은 부부가 스스로 일본을 찾는다는 설명입니다.
사실 이 내용은 일부 한국 미디어를 통해서도 보도됐습니다. 독일 연구진이 1975~2007년 유럽 39개 지역 인구조사 자료를 조사한 결과 1964~1975년 유럽 일부 지역과 1986년 이후 동유럽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남아 출생률이 훨씬 높았다는 것입니다.
또 독일, 스위스의 원자력 발전소 인근 지역에서도 남아 출생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1963년 핵 실험과 1986년 옛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이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의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남성의 성염색체 XY 중 X염색체는 방사능에 의해 손상되기 쉽지만 Y염색체는 손상이 잘 되지 않아서 이 같은 성비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이 내용이 중국 신문을 통해 보도되면서 트위터, 게시판 등 중국 인터넷은 곧바로 들썩였다고 합니다.
중국 네티즌은 “아들을 낳으려면 일본에 가야 한다” “여행사가 아들 임신 일본 여행상품을 만들면 좋겠다” 등 의견을 쏟아냈다는데요. 그 영향 때문인지 중국 선양(沈陽)의 일본 총영사관에서 발급한 비자 발급 건수는 4월엔 0건, 5월엔 23건에 불과했는데 6월 들어서 1900건으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한 중국인 단체관광 전문업체 가이드가 밝힌 내용도 실렸습니다. 그는 “큐슈(九州) 아소산에 갔을 때 중국인 신혼부부가 방사선량을 문의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들을 임신하고 싶었다며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방에선 딸을 낳으면 남몰래 죽이거나 길거리에 버리는 일도 흔해서 사회적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19세 이하 남녀 성비는 118:100에 이른다는 통계 자료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