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연이 많은 녀석입니다. 한 가게의 점장으로 있으면서 녀석을 처음 본건 약 9월 중순 즈음이었습죠. 완벽한 새끼냥이였습니다. 그것도 길냥이 말입죠. 늘 음식물쓰레기나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귀엽다고 참치캔 같은거 사다주고 아무튼 그런거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녀석이라 저도 안쓰러워.. 저 역시 줄 수 있는게 없어서 저희 가게에 있는 닭죽을 늘 챙겨주곤 했었습죠. 역시 길냥이답게 늘 사람을 경계했지만.. 서서히 마음에 문도 열고..1층에 있는 악세사리 형,누나에게도 마음을 열고 늘 찾아왔습니다. (뭐 밥먹으러 온거지만요..) 그러다가 매일 보이던 녀석이 약 3일간 보이질 않아.. 엄청나게 걱정했습니다. 나쁜일 생기진 않았을까..라고 말이죠. 그러다 그냥 좋게 좋은 사람이 너무 귀여워서 데려갔다 생각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3일뒤..녀석은 찾아왔습니다. 뒷 왼쪽 다리를 쩔뚝거리며 말이죠. 그 날 바로 느꼈습니다. 이녀석 그냥 두면 안되겠단걸.. 바로 집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집에 데려와 목욕부터 죽자 살자 시켰습니다. 고양이용샴푸도 없는터라..인터넷에 본것과 샤뫄가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물어보기도 했죠. 사람이 쓰는거 아주 소량을 물에 풀어서 씻기래서.. 정말 30~40분간 씻겼죠.. 녀석 처음 해보는 목욕이라 그런지..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더니 축 쳐지는겁니다-_-;; (마치 온천욕을 즐기는 어르신처럼..) 씻기는데 허벅지 안쪽에 물린 상처가 있어서..이거 때문에 다리가 이렇게 되었나 생각했습니다. 물기 하나 없이 제거 해주고 제 머리도 드라이기 안쓰는데..냥이에게 죽자 살자 시켰습니다. 씻기고 나서 찍은 동영상이 위의 동영상입니다. 그리고 나서 제가 밤에 일하는 터라..한숨 자고 일찍 일어나.. 샤뫄가 소개 해준 괜찮은 동물병원을 갔습니다. 일단 엑스레이를 찍었죠. 하아 이게 왠거..다리가 부러졌다는군요. 그것도 참 치유하기 어렵게 부러져서.. 수의사선생님의 친구분을 모셔서 수술 해야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술비..약 70만원..충격 아닌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솔직히 남들보다 조금 더 고생하며 더 벌긴 하지만.. 70만원은 너무 부담이 커서..생각을 깊게 많이 했습니다. 결국 수술을 포기하기로 했었죠.. 주위 사람들도 그냥 안해도 괜찮을거다..라는 위로로 그나마 안식을 찾을 순 있었지만.. 그래도 한편이 씁쓸했습니다. 정말 해야 한다면..70만원 분납이라도 하여 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러다 오늘..수술을 하지 않으면 계속 근육을 찔러 고양이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역시 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하는 찰나..
기쁜 소식이 왔습니다.
수의사선생님도 제 사정도 봐주시고, 냥이 사정도 봐주시고 하여.. 혈액 및 기타 비용 전부 부담해주고 30만원이라는 돈으로 수술 해주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순간..수의사선생님을 사랑해버릴뻔 했습니다.. (같은 남자이지만..*-_-*다들 이렇게 게이가 되어간답죠?) 그래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점점 울 냥이도 안정을 찾았고, 밥도 잘 먹고 하여 선생님도 기쁘다 하시더군요. 다시금 말씀 드리지만..강일웅원장선생님 감사합니다.ㅠㅠ 이번주 일요일 집도하시는 분이 서울에서 내려오신다고 합니다. 약 2주간 입원 하기로 했는데..그 입원비조차도 선생님은 10만원으로 해결해주겠다고 하십니다.ㅠㅠ 아 완전 사랑스러운 원장선생님 ㅠㅠ 그리고 냥이 한번 보고 난뒤 가게에 와서 자랑질을 해댔습니다. 근데 1층에 악세사리 판매 하시는 누나가 잘됐다며.. 안그래도 저번에 주려고 한거 깜빡했다면서.. 사료 한포대를 줍디다.ㅠㅠ 그리고 길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중에 어느 분이 그 고양이 주라고 간식도 누나에게 맡겼답니다. 오늘 그 물건들 다 받아왔습니다.ㅠㅠ 저 역시..울 냥이가 쓸 물건들..가격은 좀 많이 들어가긴 했지만.. 엄청나게 사질렀습니다. 으흐흐 이번달 냥이에게 들어간 돈만 해도 약 60~70만원인가..ㄷㄷ일주일도 안된 사이에.. 이제 수술만 잘되고 회복만 잘되면 울 냥이는 돌아옵니다.ㅠㅠ 이름도 지었습니다!! 가게이름을 따서..하루!! (카루,ㅈ루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