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강아지는 끔찍하게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싫어하는 쪽에 가까웠거든요.
근데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고.. 남자친구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 `솜이`가 이뻐 죽겠습니당.
남자친구가 해군하사인데 병들이 새끼 고양이를 괴롭히고 때리는 걸 목격하고는, 넘 안쓰러워서 숙소에서 키웠어요.
처음엔 주먹만하고 하도 맞아서그런지 뇌진탕 증세도 있고, 잘 걷지도 못하고 그랬는데..
병원 데려가서 필요한 주사도 놔주고 많이 아껴주고 신경써주니까 일주일쯤 지나서부터는 건강해졌답니다.
꼭 남자친구 무릎에 앉아있으려고 하고, 트레이닝복 상의 속에 들어가서 몇 시간이고 자고.. 완전 애기 같아요. ㅋㅋ
그러다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서 1월 말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맡기기로 했는데 (이번 발령지가 출동이 많고 숙소도 정해지질 않아서) 솜이가 남자친구한테 붙어서 떨어지질 않더래요. ㅜㅜ
도저히 떼어놓고 올 수가 없어서 무작정 데려왔는데, 그래도 정말 다행하게도 고양이 이뻐하는 아줌마가 주인으로 계시는 원룸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가끔 항해로 오랜기간 집에 못 들어올 때는 아줌마가 봐주실 거라 안심도 되고 너무 다행이네요.
아무튼.. 너무 이뻐요.
근데 제 눈에만 이쁠 수도 있겠네요....
아래서 두번째 사진은 예전 숙소에서 컴퓨터하다가 조용해서 돌아보니, 솜이가 저러고 침대와 벽 사이에 낑겨서는 남자친구를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