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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283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나바스★
추천 : 2
조회수 : 4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3/02 16:38:04
20여년전 부산 여X초등하고 4학년 친구들아
이제서야 고백한다..
당시 나는 우리반 반장이었고
우리반은 담임이 식물을 유난히 좋아해서
학교 꽃밭도 우리반이 관리했었지..
그리고 한 분단마다 4개씩 교실 창가에 목화를 키우고 있었어..
ㄱ억나니??
그런데 루저될 식물은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우리분단소속 목화가 발육이 더딘거야.
당시 나는 어린마음에
반장이 속한 우리분단소속 목화가 제일 잘 크길 바랬어
위너분단에겐 약소하지만 포상도 걸려있었고 말이지..
대기만성이란 말도 있듯이 조금더 정성을 들여 키워서
말년에 역전하도록 노력 해볼까도 했지만
이미 다른 종자들과의 격차는 우장춘 박사가 살아돌아 와도
좁힐수 없는 것이었어..그래서 나는 결단을 내렸지..
그리고 그날 방과후 부터 작업에 착수했어...
먼저 교실뒤 청소 도구함에서 껌때는 기구를 손에 넣었어.
그리고 다른분단 목화들에게 다가가 줄기는 손상가지 않게
조심하면서 뿌리만 끊어 놓았어..
그때 조심한건 하루에 작업한 목화는 1~2개체를 넘지 않는 것이었어
여러 목화가 동시에 죽어가면 부자연스럽잖아..
각 개체의 뿌리 손상 정도도 물론 다르게 했지..
그리고 우리목화보다 더 루저인 것들은 일단 두고보기로 했지
효과는 생각보다 금방 나타났어..
목화들이 비실비실 하는거야..
애들은 일단 선생에게 보고를 햇지
선생은 일단 현장을 먼저 살펴보기로 했고
반장인 나를 포함한 몇명의 인원들과 현장으로 갔어
나는 태연한척 현장조사에 협조했고...
그런데 아뿔사!!
한 목화 앞에 껌때는 도구의 흔적이 희미기게 남아있는거야.
이런..저걸 어떻게 못봤지??
우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어
그 흔적이 목화뿌리제거를 위한 껌제거 도구의 흔적이라곤 생각할수 없을꺼야..
설사 생각한다고 해도 뿌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뿌리를 흙 밖으로 꺼낼수 밖에 없는데
그러다 자칫 목화를 죽일수도 있어..
그러므로 그런 득보다 실이 많은 행동은
유달리 식물을 사랑하는 이 선생이 하지않을 꺼야..
그래 우선 최대한 자연스럽고 빠르게
저 흔적을 제거해야해..
나는 흙의 수분함량을 조사한다든 핑계로
손가락으로 흙을 꾹꾹눌러 그 흔적을 가까스로
지울수 있었어..
다음날 선생의 지시사항을 받은 너희들은
거름이니 영양제니 사와서 죽어가는 목화들에게
정성들여 투여하더군..
그때 난 속으로 생각했지..
아무리 줘바라 뿌리가 없는데..
그순간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
그래..그리고 그순간 아랫배가 근질근질한 쾌감을 느낀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어쩌겠어
그렇다고 되돌릴 수는 없잖아..
아무튼 그렇게 우리 루저목화는 위너가 되었고
창백한 목화가 자랑처럼 무성했지..
그리고 그때 느꼈지
뭘 해 쳐먹으려면 금색으로 물든 높은 새끼가 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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