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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신병자다.
게시물ID : humorbest_2614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닉네임ㅇㄹ벗
추천 : 86
조회수 : 4867회
댓글수 : 2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0/02/07 19:04: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0/02/07 16:56:23
난 정신병자다.

정신과에서 2년전 부터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언제 치료가 끝날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는 정신병원에 입원도 했었다.




지금 나는 잘 말하지 않게됬다. 사람들도 내가 정신병자라는걸 모를것이다.

내가 이렇게된 원인은 나도 잘 모른다. 기억이 사라진건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건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렴풋이 어릴적에 트라우마로 그런것이겠지 하고 그냥 생각한다.



나는 어릴적부터 못생겼단 소리를 많이 들었다.

나는 그런소리에 기죽지 않고 활발하게 생활했다. 이때는 상처도 받지 않았다.

상처가 되질 않았다. 누가 뭐라해도 나는 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점점 먹어가고 사춘기가 오니까 이게 달라졌다.

초등학교 6학년때는 은따(은근히 왕따)를 당했다.

나는 그 이후로 소심해졌다.

이때는 그래도 괜찮았다. 뭐랄가 상처를 받아도 치유력이 좋았다고 해야할까?

언제나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았었으니까 말이다.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는 다시 새롭게 시작하려했다.

그러나 내 외모는 언제나 놀림 받기 일 수 였다.

그래도 난 활발한척 했다. 친구들과 마음없는 대화라도 말을 많이했다.

친구는 많이 생겼다. 그래도 내 상처는 더욱더 벌어지고 있었다.

중학교 시절 나는 항상 마음을 졸였다. 친구들이 내 이야기만 하면 불안해 미칠것 같았다.

중학교 3학년때 가장 닮고싶은 사람을 뽑은적이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내가 뽑혔다. 비밀투표로 뽑았는데 

내가 한 90%는 득표했다. 뭘까.. 왜그럴까 생각해봤다.

쉬는 시간 애들이 나에게 몰려오고 갑자기

 '니가 제일 잘생겨서 너 뽑았어'

라고 말했다. 비웃으면서 .

죽이고 싶었다. 살인충동이란게 그런걸까 느꼈다.

괜찮다. 아직 이때는 상처의 치유력이 남아있었으니까 ..

고등학교 들어가고 나는 더이상 활발한척을 할 수 없었다.

애들이 날 꺼려하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렇게 하지도 않았는데

나 혼자 이렇게 생각했다. 그래도 그냥 생활했다.

그러나 그것도 학기초까지 였다.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을때

내 상처의 치유력은 다해버렸다. 상처를 보니 이미 썩어 문드러져있었다.

무슨 생각을해도 상처에서 진물이 나왔다.

나는 갑자기 불안을 많이 탔다. 그리고

이때 부터 나는 말을 안했다. 학교에서 늘 그냥 앉아있기만 했다.

모든게 지겨워졌다.

그런데 어느날 나에게 이상한소리가 들렸다.

난 처음 인식하진 못했다.

그러나 그건 나한테만 들리는 소리였다.  환청이 들렸다. 특히 학교에서.

조용한 교실에서도 아무도 없는 계단에서도 .

나는 학교를 더이상 갈 수 없었다.

등교거부를 했다. 부모님은 나에게 욕을 했다.

그래도 난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내가 환청이 들린다고 말하면

아무도 날 상대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게 부모님이라고 해도.

불안증세가 심해지고 환청도 더욱 심해졌다. 잠은 아애 자질 못했고 이제는 헛것 까지 보였다.

흔히 말하면 있지도 않은 사람들이 보이거나 하늘에 무언가가 떠다녔다.

버스를 타도. 길을 걸어도. 참을수 없었다. 

용기를 냈다.

얼마 없는 주위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했다.

몇몇은 예상대로 미친놈 취급했다. 마치 더러운 바퀴벌레 보듯 날 봤다.

이야기를 해도 사람들은 내 생각을 전혀 해주지 않았다. 괜히했다.

난 매일 울었다. 울지 않으면 더이상 맨정신으로 있기 힘들었다.

숨어서 울었다. 쪽팔렸다.

자포자기로 엄마한테도 이야기했다. 엄마가 병원에 데려갔다.

난 내 증상을 다 말하지 않았고 숨겼다. 조금 숨기기 까지 했는데

중증 정신분열증 판정을 받았다. 약도 처방 받았다.

무슨약인지는 모르겠으나 먹으니까 환시 환청 모두 거짓말 처럼 사라졌다.

그것도 잠시. 내 증상은 약을 뛰어넘었다. 난 환시 환청은 사라졌지만

죽을것 같은 우울감과 공포감은 내 심장을 터트리려 하고 있었다.

그래서 자살시도를 했다. 굵은 커터칼로 손목을 쓰윽 깊게 그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다. 죽을리가 없는데 말이다.

어쨌든 빨리 발견된 나머지 응급실에 실려갔다.

그 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온갖 약물치료와 상담치료.

2달 입원기간 동안 자살충동은 사라졌으나 조울증이 심각해졌다.

그래도 퇴원했다. 학교를 자퇴했다.

학교에는 이제 발도 들이기 싫었다. 구역질 나는 사람냄새와 썩어버린 작은 사회라고 느꼈다.

그 후 한동안 조증이 너무 심각했다. 너무 기분이 떠버려서 지금 생각하면

매우 쪽팔리고 한심한 미친짓을 많이 하고 돌아 다녔다.

공부를 하려했다. 고1부터 이때까지 공부를 하나도 안했었다.

그러나 공부가 전혀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집중력이 10분도 채 되질 않았다.

약의 부작용 이였다. 그때부터 공부를 안했다.

1년동안 놀고 먹는 생활만 했다. 요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긴시간이었다.

부모님은 날 이상하게 봤다. 엄마는 항상 내가 안태어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모님 조차 날 부정했다. 난 기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늘 가슴이 시렸다. 기댈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난 늘 혼자이게 되버렸다.

사람을 접해도 친해지기 어려웠고 다가가기 힘들었다.

내 언어능력과 사회능력은 참 어린애 같다고 생각된다.

항상 약기운에 빠져산다. 약이 없으면 조울증세를 감당할 수 없다.

항상 약으로써 살고있다. 약이 내 인생을 대신 살고 있다.

난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있다. 평범하게 살고있다.

사실 평범한척 하며 살고있다. 난 아프다. 몸이 아닌 마음이 아프다. 정신이 아프다.

사람들에게 말하면 나는 또 혼자가 될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평범한척을 하며 살것이다.

이렇게 가식적으로 살면서 조금씩 정신이 걸레짝이 된다해도.

난 지금 당장 닥쳐오는 사람들의 더러운 눈길만을 피하고 싶다.

언젠가 내 정신세계가 더이상 버티지 못하게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

무섭다. 현재도. 미래도. 무섭다. 사람들이. 

씨발 좆같은 세상아

나는 지금 살고싶어서 이러는거니. 죽지 못해 사는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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