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재혼가정이에요. 저까지 해서 딸이 셋인데, 다 연년생이에요 ㅋㅋ 저빼고 둘은 아빠의 친딸이고, 친자매에요. 저는 엄마가 데려온 딸이고, 원래 외동딸이었어요.
우리 자매들, 특히 큰언니의 성격이 정말 유별나요 -_- 뭐 말로 표현을 못할만큼.. 지금은 훨씬 나아졌지만 옛날엔 완전 병적이었어요. 자기물건 좀만 건드려도 화내고, 자기 성미에 안 맞다 싶으면 바로 손바닥 날아가고..... 엄마, 아빠한테도 꽥꽥 고함치고..... 말빨도 어찌나 센지 엄마아빠가 좀 타이를라고 치면 바로 땍땍 쏘아대는데 뭐라고 반박을 못할정도에요. 자기합리화나 잘난척도 심했구요.
동생은 그런 면은 없지만...... 손버릇이 있었어요...... 제 지갑도 여러 번 털고, 술마시고 오시는 아빠 주머니도 털고..... 밖에서는 안그러는데..... 집에서는 엄마 경대에 놓인 곗돈까지 털어갔어요. 심지어는 저 자는 사이 제 핸드폰까지 훔쳐갔었어요 -_-
더 소름끼치는건 제가 울면서 찾을때, '언니 어디다 놔둔거야? 같이 찾아줄게.' 이러면서 같이 찾으러 다녔었거든요 -_- 그런데도 전 옆에서 걔가 훔쳐갔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걔가 제 지갑 털어갔던 전적도 알면서 말이에요. 그정도로 거짓말에 능숙하고 사람을 잘 속여요. 그래서 엄마가 쟤 손버릇 만큼은 확실히 고쳐놔야 어디서 욕안먹는다고.. 타이르고, 때리고 (막 팼다는게 아니에요. 정말 엄마도 같이 울면서..) 울면서 말리고 그래서인지 다행히도 지금은 손버릇이 싹 사라졌어요.
거기다 둘다 중증 아토피 환자라서, 가리는 음식도 많고, 먹는약, 바르는 약도 한두개가 아니에요. 근데 둘다 자기 앞가림 하나는 철저히 해서 피부 관리도 잘하고 그러거든요. 그래도 아예 엄마가 신경을 안쓸 수는 없잖아요. 음식 만들때도 한번더 생각하면서 만들어야 하고,
저 하나 키우면서 사시던 엄마가 딸이 둘이나 늘어서 고생한건 여기 뭐 다 적을 수가 없어요. 또 저희엄마는 딸들 고생하는 건 보기 싫어하는 사람이세요. 그래서 딸이 셋이나 있는데도 사소한 집안일 한번도 안시키셨어요. 가끔 제가 돕는다고 돕기는 하지만.. 청소, 빨래, 설거지, 뭐 기타 등등의 집안일은 대부분 엄마 혼자서 다 하세요. 그리고 새벽에 아는 친구분이 하시는 노래방 주방일 까지 하세요. 저녁 7시에 출근해서 새벽 3시쯤에 들어오시지요. 몸이나 튼튼하면 좀 나으련만, 젊을때부터 몸이 약하셨던 지라.....
게다가 지금 아빠도 같이 안살아요. 아빠 직장이 집에서 멀어서 따로살고 주말에만 내려오는 주말부부거든요. 그러니 집안에서 엄마가 속을 털어놓을 상대는 저밖에 없죠. 그래서 저는 엄마 입으로 웬만한 집 사정은 다 전해 들었어요. 언니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하게 된 이유며, 우리 엄마와 아빠 사이에 있었던 일이며.. 그리고 가끔 엄마가 언니나 동생 등살에 못이겨 저한테 가끔 신세한탄을 하실때가 있거든요. 그러면서 언니, 동생,저에 대해서 마음에 안드는 점도 말씀하시고... 뭐 그렇거든요..
또 제 자매들하고 저도 처음엔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다른 자매들보다 친해요. 그러다 보니 가끔 속내를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렇지만, 피는 속일 수 없는지. 아무래도 둘이서 속닥속닥 이야기하고, 자기들 끼리 비밀가지고..... 여기까지 친해질 수는 없더라구요. (자매들끼리 속닥이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친엄마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무래도 제가 끼기는 민망한 상황이에요.) 뭐 그래도 서로서로 웬만한 비밀이라던가, 이런건 다 알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살짝 관찰자가 된 느낌이더라구요. 저 혼자 양쪽의 이야기들을 다 듣고, 다 알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자면, 지금 집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위에서 바라보고 있는 느낌..
그리고, 어제 사건이 터졌어요. 화요일쯤에? 엄마가 절 불러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언니랑 동생이 친엄마네 집에 가서 자고 오겠다고 했대요. 엄마는 그게 괘씸하셨나봐요. 뭐 딸이 친엄마 만나러 간다는데 왜 그러냐? 하시는 분도 계실거에요. 근데 그 아줌마와 저희 아빠가 이혼하게 된 이유가.. 정말 어이 없거든요.
아빠는 잘나가는 대기업 영업부 사원이었어요. 영업부다 보니 출장이 잦았대요. 그러니까 그 아줌마도 집에만 있기 심심하셨던 모양이에요. 장사를 해볼테니 지원좀 해달라고 아빠한테 말했대요. 아빠는 그러려니.. 하고 그 아줌마가 사업을 하게끔 도와주셨다고 해요. 근데 저희 아빠가 사업이나 일쪽에 있어서는 진짜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시거든요. 근데 그 아줌마가 좀 대충대충 했는지.. 그래서 그것때문에 아빠랑 대판 싸우셨대요. 그날 이후로는 아빠도 아줌마 사업에 터치 안하고, 아줌마도 보고를 안하고.. 그랬었대요. 근데 그 아줌마 가게가 잘 안 풀렸나봐요. 망해갈것 같으니까 아줌마는 아빠 주변 사람들한테 돌아다니면서 몇천씩 돈을 빌렸대요. 아빠 친구, 고모..... 아빠 능력으로 빌릴 수 있을만큼 다 빌린 거에요. 심지어는 자기 오빠랑 아버지한테도 몇백 몇천씩 돈을 꾸었대요. 근데도 가게가 망할 것 같으니까..... 아빠가 퇴근하고 왔는데 그 아줌마가 없더래요. 도망을 간거죠. 빈 손으로 갔음 모를까.. 집에 돈될만한거 다 가지고... 아빠한테 빚하고 딸 둘만 남기고 소식도 없이 사라졌대요. 그래놓고 몇 달후에 할아버지 제삿날 친척들 다 모인데 갑자기 나타나서는 행패를 부리고 깽판을 놓았대요. 그 때 저희 아빠는 오만정이 다 떨어진거죠. 그래서 이혼을 하고...
근데 더 어이없는 건, 그 아줌마가 도망간 이유가 돈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아줌마네 가게에 일을 도와주는 아저씨가 있었대요. 아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는데, 아빠는 일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여러번 인사도 하고 그랬었나봐요. 그런데 그 아줌마는 그 아저씨랑 눈이 맞아서.. 몸도 성치 않은 두 딸 냅두고 바람을 피웠대요. 그러고 도망갔을때는 뭐.. 그 아저씨랑 같이 갔었겠죠. 그러니 아빠께서는 얼마나 그 아줌마한테 배신감을 느끼셨겠어요. 그 아줌마가 남기고 간 빚만 7천만원에..... 딸 둘 냅두고 출장을 다닐 수가 없어서 부서까지 옮기셨어요. 아빠 꿈을 버리구요.
엄마가 이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어떻게 걔네들은 그렇게 자존심도 없냐고, 자기 버린 엄마가 보고 싶다고 그렇게 가버리겠다는게.. 말이 되냐고 그러셨어요. 뭐 딸로서 엄마를 보고싶어 할 수도 있죠. 그런데 아직도 아빠는 그 아줌마 이야기만 나오면 치를 떠시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엄마 보러 가겠다는건, 아빠한테는 상처가 되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 그 아줌마를 보러간다면서, 화를 내셨어요.
저희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일이 자식버리는 걸로 생각하시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엄마가 저를 아빠한테 줘버리고 재혼을 했다면.. 더 홀가분하게 살 수 있었을거에요. 근데 어떻게 부모가 돼 가지고 자식을 내버리냐. 자식을 책임지는게 부모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어려운 형편에 (엄마는 위자료도, 양육비도 못받으셨어요.) 저 꿋꿋이 혼자 길러 내셨거든요. 그런 엄마한테, 돈하고 남자때문에 자식 버리고 남편 배신한 여자는 인간으로도 안보이시겠죠.
그래서 제가, '나도 엄마가 나 버리고 가도 엄마 찾으러 갈거다. 딸한테 엄마는 가장 소중한 존재니까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이해하자.' 이렇게 말씀 드렸어요.
그래서 결국 목요일날 언니랑 동생은 그 아줌마를 보러 아침일찍 기차타고 갔어요. (저한테는 이야기도 안하구요. 하긴, 이야기 하기 민망했겠지요.)
그러고 어제, 토요일날 돌아왔어요.돌아오고 나서는 저랑은 평소와 다름없이 장난치고 놀았어요.저녁먹고 나서 까지는 뭐 무난하게 시간이 흘러갔던것 같은데.. 한 9시쯤? 엄마 아빠가 거실로 저희를 부르셨어요.그러면서 아빠가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이번에는 내가 너희 엄마한테 자고 오는 걸 허락해 줬지만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거다. 솔직히 너네한테 실망 많이했다. 그건 니네가 엄마아빠가 이혼한 이유를 잘 몰라서겠지.'언니랑 동생은 이혼사유를 정확하게 몰랐나봐요. 그래서 아빠가 이제는 숨길 이유가 뭐 있겠냐고 아까 그 이야기들을 다 해주셨어요. 엄마도, 내가 솔직히 너희한테 친엄마가 해줄만큼 해줬다고 생각했는데,니네가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실망스럽다.. 너희 엄마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을때 엄마는 섭섭했다. 앞으로는 그러지 마라. 뭐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언니랑 동생이 울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엄마께서너희 친엄마 전화번호좀 줘봐라. 이러시는 거에요.언니도 당황했는지. 왜? 왜 그러는데? 이랬어요.그러니까 엄마가 잔말말고 일단 줘봐. 할 이야기가 있어.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엄마가 전화를 걸었는데, 엄마는 ‘앞으로 애들 데려갈 때는 미리 내 쪽에 이야기 하고 양해를 구하고 데려가면 안 되겠냐.’ 뭐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했대요. 근데... 와....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가 않아요... 엄마가 ‘제가 XX이 키우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자마자..... 욕을.... 욕을.... 쌍욕을 엄마한테 막 퍼붓더라고요. (거실 전화기로 다 있는 앞에서 전화 걸었던 지라 저도 옆에서 똑똑히 들었어요. 저랑 전화기랑 사이에 거리가 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아줌마가 어찌나 다다다 쏘아대던지 수화기 밖으로도 욕이 다 들리더라구요.) 니가 무슨 권리로 우리 딸들한테 뭐라고 하냐. 너한테는 친권이 없어! 그러는데 우리 엄마 피식- 웃으시더라구요. (저희 엄마도 친권 있으세요. 호적 상으로는 저희 엄마가 ‘모’로 돼 있구요.) 그러면서 우리 엄마도 그 아줌마한테 같이 욕을 -_- (저도 살면서 엄마 그런 모습 처음 봤어요. 지금까지 본 엄마 모습중 제일 무서웠음) 그러면서 그 아줌마가 막 뭐라고 이야기 하는데, 듣던 우리아빠가 못 참겠던지 수화기를 뺏어 드시더니 다시 한번 내 딸들한테 연락하면 정말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시고는 전화 끊으셨어요. 그런데 그 아줌마가 다시 우리 집으로 전화함. 아빠가 받지 말라고 말리는데 우리 엄마가 다시 받아서 2차로 다시 싸우심 -_-
전 이미 여기서부터 다시 관찰자의 입장이 되어 있었어요. 욕하실지도 모르겠는데... 전 정말 우리집 상황이 심각해지면 관찰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거든요. 그냥 남의 일 같이.. 그게 속편해요. 제가 나서서 뭘 해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니까..
근데 옆에서 듣고있던 언니가 갑자기 ‘으허헝’하고 울음을 터트리는 거에요. 그러면서 대성통곡을.. 동생은 듣다가 쿠션 집어던지고 방문 쾅 닫고 들어가더라고요. 저는 언니 달래고 있었는데 언니도 자기 방으로 들어가고..
엄마가 전화 끊고 나서 그래도 교양있는 여자일줄 알았더니 아주 저런 천박한 여자는 처음본다고..
그러고 엄마아빠는 안방에 들어가시고 저혼자 거실에 남아 뒷정리 하고 있는데
또 전화가 왔어요. 거실에서 엄마가 전화 받아.. 이번엔 3차.. ;;;;; 소리가 어찌나 큰지 거실에서도 다 들렸어요.
그리고 저도 들었죠. 그 아줌마가 이러더라구요. ‘자식새끼 대학공부 시킬라고 재혼한 주제에 어디서!’
엄마가 동생 도벽 고친다고 울며불며 말렸던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고..... 그 아줌마가 이랬대요. 네년이 뭔데 내 딸 손버릇이 좀 있기로서니, 그렇게 구타를 하느냐고요..... 구타요? 저희엄마가 무슨 조폭이에요? 그러니까 저희 엄마가. 그러면 엄마가 되어서 딸내미가 못된 짓하면 때려서라도 고쳐야지! 이러니까 나같으면 좋게 타이르지 때리진 않을 거라고 했대요. 자기가 안키워봤으니 그런 막말을 하죠. 저희 엄마라고 때리고 싶어서 때려요? 좋게 타이르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좋게 말해도 계속 몇만원씩 훔쳐가면 교육상으로 때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와.....
또 이랬대요. ‘딸들 아침밥도 안해주는 년이!’ 말했다시피 저희엄마 새벽일 하십니다. 그건 애초부터 양해를 구한 일이었어요. 엄마가 새벽일을 하니 너무 피곤해서 아침은 못차려 주겠다. 라고 미리 말 다 해놓은거고. 그래도 대신 새벽에 밥도 지어놓고 반찬도 수시로 만들어 놓고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국 데우고 반찬 꺼내서 먹기만 하면 되게끔 준비 다 해놓으시거든요. 근데 그것도 불만이었는지 자기 엄마한테 다 일러바친거에요. 그 아줌마는 그것도 약점이라도 알지도 못하면서 떠들어 댄거구요.
저희 엄마는 그 아줌마 막말도 막말이지만 이때까지 자기 엄마한테 모든 일들을 모함하고 고자질한 언니와 동생에게 더 배신감이 크셨나봐요.
전화 끊자마자 동생 방에 찾아가서, 뭐가 그리 불만이었냐. 뭐가 그렇게 싫었냐. 내가 너희들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
그렇게 우시고는 그날 밤 한숨도 못주무셨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집안 분위기 살벌한데 동생은 아침 안먹겠다고 방에 틀어박혀있고 언니는 아침먹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있었어요. 저도 그 상황에 뭐라 하기도 그래서 방에 들어가 있었구요.
엄마는 청소기를 밀고 계셨는데, 청소기 민다고 언니방에 들어갔다가 언니 모습을 보니까 갑자기 설움이 북받치셨나봐요. 청소하다 갑자기 청소기 끄고 언니한테 이야기를 하셨어요. 근데 제 방이 언니 방 바로 앞이라 문이 닫혀 있어도 이야기가 다 들려요.
어제 동생한테 했던 이야기랑 비슷했어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난 계모 소리 안들을려고 니네한테 최선을 다했다. 내가 XX이 (제 이름) 후드려 패는 거 봤지? 난 그래도 너네한테만은 차마 손을 못댔다. 그래도 XX이는 엄마가 곁에 있지만 너네는 혹여 내가 설움주면 설움 풀데가 없으니까 싶어서 그 흔한 집안일 한번 안시켰고, 너네한테 뭐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착하게 커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XX이 보다도 너네한테 더 최선을 다했다. 특히 OO이(동생)은 막내라고 내가 일일이 다 챙겨줬고 너는 첫째라서 내가 알게모르게 많이 도와줬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냐.
너네엄마도 나한테 그러면 안된다. 나는 살다살다 너네엄마 같은 사람도 못봤다. 혹여나 자기가 미운소리하면 자기자식한테 해갈까 생각은 못하는 여자다. 그저 자기 화난거 풀고 싶은 사람일뿐, 진짜 자식생각을 못하는 여자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는데... 정말 실망하신 것 같더라고요. 하긴 저도 그러니까요. 배신감이 느껴지죠.
그런데 언니도 할말이 있었는지 엄마한테 뭐라고 해요. 울먹이는 목소리라 잘 못들었거든요. 대충 들어보니.. 아빠도 따로살고 그러니까 기댈 데가 없어서 그랬다... 라고 하는데..... 언니 입장도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친엄마에게 고해바친 것도 실망스럽긴 하지만, 이해 하라면 이해 할 수야 있어요. 근데 한순간에 우리엄마는 계모로, 자기들은 콩쥐로 만들어버렸잖아요. 엄마가 고생한거, 언니나 동생이 나쁘게 행동한거는 다 빼고 이야기 해서 그 아줌마 앞에서 우리 엄마 나쁜 사람 만든거..... 전 정말 너무하다고 생각해요.
그 후로 저는 피곤해서 한숨 잤고, 일어나서 저녁 먹을 때보니 언니는 나가고 없더라고요. 지금, 엄마랑 아빠는 두분이서 아빠 일터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셨구요. 동생이랑 저랑 같이 있는데, 동생은 방에 혼자 있어요.
하.....
이제 언니 오면
언니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동생한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어제 제 딴에는 말좀 붙여보겠답시고 언니한테 말 붙였는데 그냥 다 씹더라고요.
그 순간 열받더라구요. 아니 자기가 뭔데 내 말을 무시해요? 무시를 해도 내가 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배신감을 느낀 건 나랑 엄마인데 말이에요.
사실 저도 많이 생각했어요. 내가 화를 낼까. 아니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다시 친하게 지낼까.
집안 분위기 생각하고, 철든 입장에서 깊이 생각했을때는 후자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거, 저도 알아요.
근데 저도 자존심이란게 있잖아요. 이때까지 저와 엄마에 대해 안좋게 생각한 점을... 친엄마에게 고해바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