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는 소싯적, 제가 태어나기 전에 삼보컴퓨터에서 근무하셨었습니다.
부서의 이름은 기억이 안나지만, 하시는 일은 버그를 발견하는 것이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특성상 막 도입이 된 가장 최신 컴퓨터를 최초로 만져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머니가 자랑스럽게 말씀하시길, '대한민국 최초 1기가 하드디스크 컴퓨터를 만져봤다'고 하시더군요.
국회의사당에 컴퓨터 설치하러 출장도 가셨었더라고요.
자기 위에 상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대통령 앞에서 청와대에 설치한 컴퓨터에 대해 설명도 하고 그랬었다네요. 그 사람이 안경 쓴 대머리였나 그 다음이었나는 못들었습니다. 하여튼 80년대 말...
30여 년이 지난 지금,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 '당시 컴퓨터 가격으로 지금 컴퓨터를 사면 모든 감성을 충족시킬 수 있을 텐데' 라고 생각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