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연말정산을 위해 제가 주민등록지가 저희 어머니와 따로 떨어져 있었기에...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러 동사무서를 방문하였지요...
(요새는 주민센터라는 쓸데없는 영문이 들어간 명칭으로 바뀌었지만...)

 

헌데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주시기 전 갑자기...

 

"혹시 어머님께서 사망하신건가요?"

 

청천병력이죠.....
무슨 일인가 봤더니 가족관계증명서에,
저희 어머니 주민번호가 표현이 되질 않는다네요..

 

어머니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도,
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도 제 어머니 주민번호가 보이질 않는답니다.

 

그러면서 알려준 강동구청 전화번호...

 

문의를 했습니다.

 

한 3시간 후에 전화가 오더군요...
가족관계증명서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호적등본과,
주민등록 등본을 참조하여 생성이 되는데,
저희 어머니게서 호적등본에 있는 생년월일이,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같지 않아서,
해당 번호가 나타나지 않는다네요....

 

따라서 해야할 일이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시면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첫번째...
   기존 주민번호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출생년월일을 바꿔야 하는데,
   그러려면 법원에 가서 청원을 해야한다... 방법이 매우 복잡할수 있음

 

두번째....
   그렇지 않으면 주민번호를 받은 곳에 가서 주민번호를 재 생성해서 받아라...(이건 좀 간단하다네요..)
  기존 주민번호가 바뀜으로 인해서 오는 불편함은 감수하라

  (이말은 기존에 해당 주민번호를 사용한 모든 통장, 집문서, 등등에

    대한 처리사항들을 바꾸러 뛰어다녀야 한다는거죠).......

라는 거였습니다.

 

연말정산 서류를 금주 내에 회사에 제출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도 해당사항에 대해 처리할수 없는 거죠..

그래서
"그런사항이 있었으면 미리 사람들에게 공지가 되었어야 하는거 아니냐..
그냥 무조건 니꺼 증명서 못떼니까 니가 알아서 바꿔와 하는건 어디서 나온 거냐?"

 

라고 했더니,

 

주민번호는 원래 생년월일이랑 맞춰야 한다는게 기본이라네요...
그럼 우리나라 어르신들게서는 그 기본을 몰라, 다들 틀리게 하셨을까요?

 

그러면서 그 내용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봐야 알수 있는 사항이라,
미리 공지가 될수 없다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건 말이 안된다,

 

주민등록등본에도 주민번호가 있고,
호적등본에도 주민번호가 있는데 어떻게 그게 매칭이 되지 않느냐?

 

나중에 생긴 증명서인 가족관계증명서를 떼기 위해서
거의 60년간 사용하신 주민번호나 출생년월일을 변경하라고 하는건,

 

행정상의 착오를 국민에게 돌리는것밖에 더되느냐고 따졌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어르신들도 있으시겠지만,
전쟁을 겪으신 세대 등은 빠른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아,
출생신고년월일과, 주민번호가 다르신분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예외 처리 없이 시스템을 만들었다는게 어이가 없었습니다.

 

당장 연말정산을 해야하는데,

 

공란으로 떼어진 가족관계증명서가,
과연 호용이 될지... 참 머리가 어질어질 합니다...ㅡ,ㅡ;
이건 어디가서 따져야 할지도 난감하고요.....

물론 유머자료가 아니지만 있지만...

답답한 마음에 오늘의 유머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