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지금 회사 다니기전에...젊었을때 무엇을 못해보랴...란 생각을 가지고 얼마 안되는 돈으로 치킨집을 시작했습니다. 첫 사업이기에 의욕충만으로 배달도 하고 치킨도 튀기고 서빙도 보고~ 혼자서 일인삼역할을 할때가있었습죠... 그렇게 일년 정도 가게를 꾸려나갈때쯤 알바생도 두게 되었고 사장이란 느낌보단 형처럼 대하며 가게를 꾸려나갔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어느날부터인가....강변에 있는 어떤 아파트 한동에서 배달만 들어오면 잘 안가려고 하는겁니다. 왜안가느냐~그 단골집이 너한테 뭐라고 하더냐...자주는 아니였지만 이주에 한번꼴로 그집에 배달을 갔는데 갈따올때마다 얼굴이좀 우울하더랍니다. 그동안은 별일 아닌갑다...싶어서 신경안썼는데.... 어느날 또 그 아파트 단골집에서 배달을 시켰습니다. 그래서 "A야 XX아파트 배달 들어왔다"라고 말을 했더니 그러더군요. "형...제가 닭튀길테니깐 형이 한번만 다녀와주세요." 그래서 저는 간만에 배달함 가야게따~란 생각에 닭을 튀겨서 나왔죠. 시간대는 야식을 시켜드실만한 시간이였어요. 11시경... 엘레베이터를 타고 12층에 올라왔습니다. 배달을 한후 내려가려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있었죠. 그아파트는 복도식이라 밖이 훤히 보입니다. 그래서 밖에 내다보고있는데 엘레베이터가 도착하더라구요. 그래서 탔습니다. 참고로 꼭대기 층의 엘레베이터 누름장치는 ▼ 식으로 생겼습니다. 엘레베이터 음성으로 안내를 하더라구요. "올라갑니다" @,.@;; 이거슨 무슨소리? 꼭대기층에서 올라가면 옥상가잔소리? 좀 이상하다 싶어서 잘못들었나 싶어서.... 그냥 우스겠소리로..(엘레베이터에 혼자있었습니다.) "올라가? 큭...ㅋㅋㅋ 장난 하냐?"라며 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때 들리는 소리 . . . . . "응"
정말...아무 말도 할수도 없고 중간층을 누르고 내려야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움직일 수도 없을정도로 몸이 얼어버렸습니다. 그상태로 엘레베이터가 내려가 1층에 도착했습니다.... 정말...뒤도 안돌아보고 내려서 오토바이 시동걸고... 미친듯이 달려갔던 기억이 나내요....
여담으로... 가게 돌아와서 알바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야...나 XX아파트 배달갔다가 엘레베이터에서 이래서 저래서 ~~~여차저차 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알바동생이 얘기하더랍니다.... 본인은 처음에 잘못들은줄알았는데(기분이 찝찝해서 가고 싶지 않더랍니다...) 형이 얘기 하니깐 본인이 들은것도 잘못들은게 아닌거랍니다.
그이후에... 지금도 가끔 엘레베이터에서 음성나오면...입다물고 빨리 내릴 생각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