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9년..쯔음..
20대 중반으로 졸업후 띵가 띵가 거리고 있을때
여행사에 다니는 선배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너 괌 한번 가볼래? 라고..
급하게 취소되어서..
내일 출발하는 일정인데... 혹시 여권 있으면 티켓팅 해주겠다고..
2명짜리니까.. 누구 친구 한명 데려가도 상관없다는 말씀도 해 주시더군요
다행히 그때 전
대학때 만들어놓은 여권이 아직 만료가 안된 상태였고.
한가한 백수놀이 중이였기에..
(원래 팁도 좀 줘야 하는데.. 자기가 다 말 해놓을테니 옷하고 세면도구만 챙겨와도 된다고 하시더군요)
괌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같이 갈 사람들은.. 여권이 없거나 시간이 없어서.. 혼자가게 되었습니다. 하루만에 일행 구하기 쉽지 않더군요)
근데 알고보니
이 취소된 티켓이
신혼여행 상품이였더군요..
..
결국 전 4박 5일 일정동안
신혼부부들과 함께 지냈고..
신혼부부들은.. 제가 무슨 결혼식 깽판 나서.. 돈 아까워서 혼자 온줄 알고는..
절 볼때마다 친근하게 대하고. 위로해주는데..
(차마 공짜로 왔다고 말은 못하겠더군요.. 그렇다고 왜 혼자왔는지 이유 설명하는것도 구차해서 ..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
말이 여행이지
..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특히 마지막날 밤에는
남자분들이 절 위로해 주신다고
제방에서 술파티를 벌이고는..
(괜찮아! 그럴수도 있죠! 라고들 말하면.. 그냥 전 예.. 예 하고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_-;..)
늦은 밤이 되자 일제히 자기 방들로 가는데.. (그때 여자분들도 파티를 벌였다고 하더군요)
순간. 혼자 방에 남으니.. 왜이리 처량하던지...
선배가 공짜티켓을 저한테 준게.. 다 이유가 있어서 줬구나..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