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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정은 열반에 든 부처의 목도 조를 수 있소.
게시물ID : readers_26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3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30 15: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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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 사랑의 가장 쉬운 방법은 모조리 믿는 것이다.

그녀는 내가 환생을 믿게 될 수밖에 없도록 한다.

맺지 못한 인연은 한이 된들

우주에서 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 날까지
윤회가 계속 허락된다면 만남은 또 오겠지.
비록 이전의 기억이 말소한 삶을 살 차례라도
나는 널 감지할 준비가 되어 있소.

# . 가치 없다고, 가치 없는 걸 꿈꿔온 게 아니란다.

너는 하늘의 자유로운 새가 되고

심해의 나는 초라하게 굽은 등을 가져

상극에서 서로를 알지 못한 채 시간이 변해도

어쩌면 새우란 바닷가까지 거슬러 부리의 밥 될지는 모를 일 아닌가?

그렇게 움직이는 낙원에 닿기를 평생 꿈꾸다 다시 윤회란 게 올 것이다.

비로소 향기만이라도 스칠 수 있다면

겨자씨만큼의 무게와

깃털 중 한 오라기 실의 감촉도

나는 널 감지하여, 놓치지 않을 준비가 항상 됐소.

좋아합니다, 그 한마디 말을 늦지 않게 할 용기,

내 심장은 그 자체로 태어났단 걸 깨닫는 순간일 테다.


# . 경황없이 잘 모르고 주신 거라면, 어떠한 위험 물질도 달콤했으리라.

만약 우리가 피부, 종교, 신념이 다른 인간으로 태어나

두 번은 안 오게 될 낯선 곳에서 조우한다면

설령, 전쟁터에서 각자 총구를 겨누는 역할이어도 

필시 방아쇠가 고장 나거나, 불가사의한 힘이 작용해

나는 널 운명적으로 구하지 싶고,

기관총 반격이 온몸에 내리꽂힌들 윤회란 게 또 올 테니

그 몸의 죽음은 시름이 가벼울 거라 장담하오.


# . 아프지 마라, 너의 감기도 나에겐 죽을병이 된다.

후에, 나무나 바위나 미생물 혹 이름없는 것으로 존재를 새롭게 명받아도

할 수 있는 모든 이로움으로,

탄생의 이유가 널 위하는 일에 귀결될 걸 의심치 않는다.

네가 병원체로 앓게 될 때 나는 긍정적인 미생물이 돼 치료를 도울 것이며

인간 대 인간으로서만 사랑한 게 아니란 걸,
윤회의 근원 중 신의 자리에 앉은 자가 왜 그토록 노력하느냐 묻거든

어디서든지, 무엇으로도, 언제까지나, 단 하나만을 위할 수 있다고,

이기적인 소원으로, 그녀를 행복하게 해달라 빌 것이다.


# . 시간을 초월하여서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널 기다리는 일이 그렇다.

비록 이 글 쓰는 이번 생은

백만 번이고 절대 익숙해지지 못할 것인,

바로, 너와 이어질 수 없던 고통을 받아들여야 한다.

숙명처럼 무게를 안 절망 속에서 윤회를 믿게 된 까닭은

길고 긴 시간이 돌고 돈 한 차례 수명쯤은

함께 하고픈 이야기가 마침 꿈으로 끝이지만도 아니리란

그런 기대가 있기 때문이오.


# . 운명의 칼을 쥔 조각가처럼 뼈를 깎고 거듭 태어나리라, 네 곁에 숨 쉴 때까지.

매일 밤, 윤회를 바란 기도가 실제 자살이었다면

나는 천 번 가까이 주마등을 체험하고도

뭐 하나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한낱 속인의 그릇 지녔지만,

덧없는 걸 쫓지 않았다고...

굴레에서 초연한 자가 이 사랑의 번민을 혀 찬다면

내 심정은 열반에 든 부처의 목도 조를 수 있소.

유, you, 독존. 이 세상에 그녀보다 존귀한 사람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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