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10시 30분쯤 나폴리중앙역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누가 쫒아오는 것 같아 뒤돌아보니 동남아남자 두명이 달려들어서 손에 쥐고있던 폰이랑 어깨에 크로스로 매던 가방 그리고 목에 걸고있던 카메라까지 다 가져갔어요
건너편에 있던 아파트 베란다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헤이헤이 소리를 지르기는 했지만 뭐 당연히 도움은 안됐고 소매치기범들은 그대로 도주...
다시 역으로 돌아가 내부에 있는 경찰서에 갔는데 제가 외국인이라 비아메디나로 가야한다더라구요 일단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심지어 바가지 씌임) 리셉션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지금 어짜피 너무 늦어서 가봤자 내일 오라고 할거다 해서 오늘 아침 일찍 방문해서 레포트쓰고 왔습니다 담당 경찰관분이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그동안의 불안감이 싹 가셨구요...ㅠㅠ 여쭤보니 사건이 일어난지 너무 오래됐고 이런일은 너무 흔해서 범인을 잡기는 어려울거랍니다 그래도 천만다행히 여행자보험을 들어놔서 도난물건의 일부는 보상받을 수있을 것 같구요 제가 원래 여권이나 유레일패스, 여분의 카드는 숙소에 두고 그날 경비만 들고 다녀서 피해가 아주 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뭣보다 몇일전에 카메라메모리가 꽉차서 새로운걸로 갈아끼우고 그동안의 추억이 담긴 기존메모리는 백팩안에 고이 보관돼 있다는 것 ㅠㅠ...(토키나 잘가라 ㅎㅠ)
효대폰은 새로 사서 개통했고 숙소주변의 국제전화소에서 농협에 전화해서 카드정지시켰어욥 혹시나 그놈들이 내 카드썼을까 마지막거래내역도 물어봤지만 여기가 해외라 결제내역이 아직 안 넘어간 모양이에요
암튼 카메라를 내주고 값진 교훈을 얻은 기분이네요 (폰은 공짜로 산거 3년째 써서 작동도 잘 안되는데 왜가져갔어...) 사실 그동안의 여행에서는 위험을 느낀적도 없고 그거에 안일해져서 안전불감증이었는데 지금이라도 깨우쳐서 너무 다행이에요 사실 생각해보면 일을 당한직후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던데 남자 둘이 덤벼들었으면 더 큰 일로 번졌을 수도 있는거였잖아요ㅎㅎ 이제부터라도 정말 조심해야겠어요 (이제는 거의 뮈 의심병수준..)
+ 가끔 커뮤니티하다보면 이탈리아여행 중 만난 현지남자인썰 모음해가지고 주기적으로 올라오던데 저에게 현실은 좀 다르네요
길거리 지나다니면 할 거 없어보이는 남자들이 뽀뽀소리내고 특히 아저씨들 한번 눈 마주치면 시선고정하다 교차할때 차오벨라?..궁시렁궁시렁... 벤치에 앉으면 옆자리에 앉아서 내 쪽으로 벤치에 어깨동무하고.. 길가다가 눈마주쳤는데 갑자기 인사하면서 비쥬.. 그리고 이건 약간 인종차별같기두 한데 동남아분들 너무 매섭게 쳐다보시고 눈 절대안뗌.. 좀 걷다가 뒤돌아보면 여전히 그자리에서 쳐다보고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