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룸메형이 닥터스를 챙겨보더라구요.
저도 같이 일 끝나고 와서 샤워하고 잡일 하면서 틈틈히 보는데
개인적으로 연애라인이 살짝 심하게 들어가서 오글거리더라구요.
물론 그 맛에 보는 거지만 ㅎㅎ
그래서 저는 의료계가 처한 혹독한 실상을 100%는 아니더라도
가감없이 묘사한 드라마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본 한국드라마 중에서 역대급이라고 생각하는 몇 개 중에 한개인데요.
입니다.
2012년 작으로
출연 배우로는 이선균 황정음 이상민 송선미 등이 있는데
이 전작 파스타에서는 이선균이 이성민에게 버럭을 하는 상황이였는데
이 작품에서는 위치가 바뀌어서 이성민이 이선균에게 버럭하는 상황이 발생되어서
항간에 복수극이 아니겠느냐 하는 얘기도 있었죠. ㅎㅎ
이성민이라는 배우가 미생 이전에 연기력을 대중적으로 검증 받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하여튼
고런 쏠쏠한 재미와 동시에 이 드라마에 내용은 한국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 정도로 비참하다 못해 처절합니다.
한국 의료계의 현실이죠. 한국 중증외상이라는 정말 필요하지만 발전되지 못하고 낙후된 요소를
살려보려는 소수의 인원들을
정부와 돈, 대형병원, 혈연, 학연, 정치세력, 언론 이외에 여러 이익집단들이
어떻게까지 짓밟고 무시하고 모멸하며 박해하는가를 보여주죠.
이 소수에 인원들이 정말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고 딱한 동시에
한가닥 희망도 살짝 던져도 주지만 무참히 밟아버리는
극 헬조선을 아주 정밀 묘사하고 있기도 하구요.
참 팩트폭력이 이렇게 무서운거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보다보면 참 씁쓸한 부분이 많더라구요.
이 작품을 전체를 관통하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이자. 씬이기도 한데요.
" 의사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 입니다.
살짝 스포일 수도 있지만 이 장면을 보시기 전에 좀 더 나은 이해를 돕기 위해 상황을 설명하자면
이민우(이선균)은 의대를 졸업하지만 인턴생활 없이 한방병원에서 무늬만 의사이고 기본적인 의사에 소양도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던 도중에 아르바이트로 어떤 병원에 당직을 서게 됩니다.
그 때 거짓말 같이 평생 보지 마주치지 못할 것 같았던 생사에 기로에 선 응급상황으로 호흡곤란이 온 여자아이가 실려오게 됩니다.
하지만 인턴생활도 못해본 이민우(이선균)는 가장 기본적인 기도삽관과 기관절개를 못해서 아이를 죽이고
이민우(이선균)는 최인혁(이성민)이 있는 병원으로 데려오게 되는데 여기서도 기본적인 사망선고도 못해 최인혁(이성민)이 대신 해주게 되고
이 사건으로 이민우(이선균)는 트라우마가 생기게 되죠. 나름에 결심 최인혁(이성민)이 있는 병원으로 인턴을 지원해서 생활하게 되는데
인턴 면접 때 받은 최인혁(이성민)의 강렬한 질문 " 의사는 무엇이 가장 두려울까요? "를 회상하는 씬입니다.
이 드라마는 이 작품에 등장인물들이 이 문장에 대한 해결방법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대처하고 맞서서 성장하는지를 보여주는데요.
한 번 그걸 찾으면서 보시면 또 다른 재미가 있겠네요.
이성민이 연기한 최인혁이라는 캐릭터는
과거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피랍된 석해균 선장을 사비를 들여 수술한 것으로도 유명하신
한국 중증외상의 아이콘 같은 분이죠. 이국종 교수님을 모델로 해서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입체적입니다.
물론 이 캐릭터를 뒷받침하는 이성민의 연기력도 탄탄하구요.
에브리 싱글 데이에 모래시계라는 곡 입니다.
이 작품에 캐릭터 하나 하나에 외로움들을 잘 표현해준 곡 같습니다.
혹시 휴가 기간동안 볼 드라마 없나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 번 몰아보셔도 나쁘지 않을 드라마 같습니다.
갑자기 삘 받아서 뭐라고 주저리 주저리 쓰긴했는데 끝 맽을 말이 마땅치 않네요.
그럼 나중에 또 다른 작품으로 뵈요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