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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 7대 경관 선정] 단돈 199달러에 투표 참여…
게시물ID : humorstory_2620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짱대리
추천 : 1
조회수 : 63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1/14 01:34:11

"정운찬"의 기지로 재단공신력  문제 돌파!!!!!

한 해 최대 1조30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되는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단돈 199달러에서 비롯됐다면 믿어질까.

뉴세븐원더스 재단은 2008년 제주관광공사에 이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전 세계 네티즌을 상대로 공모한 440개 후보지 가운데 1차 인터넷 투표를 통해 제주도가 261개 후보지의 하나로 선정됐으므로 199달러를 내면 투표 참여 캠페인에 동참할 자격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이란 단어조차 처음 들어본 제주관광공사는 즉각 공식 후원기관으로 등록하고 투표 참여 운동을 본격화했다. 제주도가 2차 인터넷 투표와 2009년 7월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28개 후보지로 확정되자 우근민 제주지사는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장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맡았다.

비슷한 시기에 동반성장위원회까지 맡은 정 위원장은 사적인 해외출장 길에도 짬을 내 해외동포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제주도의 어머니’로 불리는 탤런트 고두심씨를 비롯해 축구스타 박지성 등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홍보대사를 맡았다. 연초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까지 힘을 보탰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투표는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공신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벽에 부닥쳤다. 뉴세븐원더스가 돈벌이를 위해 국제사기극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기 시작했다.

이때 정 위원장의 기지가 발동했다. 정 위원장은 필립 커틀러와 게리 암스트롱이 쓴 권위 있는 경영학서 ‘마케팅 입문(Marketing:an Introduction)’에서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신(新)세계 7대 불가사의’ 마케팅을 호평하는 글을 복사해 돌렸다. 

“설사 공신력이 없다 하더라도 제주도가 이를 잘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득이 먹혀드는 순간이었다.

최종 28개 후보지가 각축을 벌이면서 투표 방법에 문제가 발생했다. 뉴세븐원더스는 한 사람이 국제전화를 통해 무한정 투표하는 시스템을 택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영어 안내문이 나와 도중에 투표를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국제전화를 걸 때마다 지출되는 통화료도 적은 돈이 아니었다.

이때 정보기술(IT) 강국의 아이디어가 빛나기 시작했다. KT가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통화료 인하 협정을 맺었고 제주도는 지난 9월 180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투표되는 동전투표기를 개발했다. 범국민추진위는 동전투표기 180대를 제작해 제주도 관광지 곳곳에 설치하고 전국 행사장을 찾아다니면서 투표 캠페인을 펼쳤다.

제주도 초등학생들이 돼지저금통을 터는 등 성금도 답지하기 시작했다. 투표 종료 직전까지 모금된 성금은 모두 53억여원. 3000만번 투표를 할 수 있는 돈이었다. 제주도민과 국민들의 성금은 결국 제주도를 세계인의 보물섬으로 만드는 투표에 밑거름이 됐다.

제주=박강섭 관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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