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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합동분향소 다녀왔습니다...
게시물ID : sewol_26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맨날천날라면
추천 : 5
조회수 : 47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5/08 17:58:31
2주전 같은 오피스텔에 살며 친해진 사람들끼리 조금씩 보태어 진도에 구호물품보내고 

분향소도 들러본다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못하다가 

오늘 마침 외근을 안산으로 갈일이 있어 거래처 미팅 마치고 시간을 내어 다녀왔습니다. 

방송에서도 이 곳 오유에서도 조금씩 잊혀져가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아직 분향소에는 적지않은 분들이 조문을 오셨더군요. 

입구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하고 분향소로 들어가니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분노인지, 춥고 아팠을 아이들 생각때문인지 모를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전 지극히 담담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근조리본을 받아 가슴에 달고 방명록 작성하고 국화꽃 한송이받아들고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내내

울컥울컥 하더군요...

아이들 사진앞을 지나면서 한명한명  얼굴을 보니 왜그렇게 다들 예쁘고 밝은 얼굴들을 하고 있는지.. 마음이 더 가라 앉았습니다. 

중앙을 조금 더 지나니 '아이가 메이커 옷을 입지 않아 시신을 찾지 못하진 않을까' 걱정하셨던 어머니의 사연을 본 누군가가

메이커 옷을 담은 종이백과 메모를 남겨놓으신걸 보고는 애써 담담했던 감정이 무너져 내리더군요...

주차장으로 돌아와 조금이나마 더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지지말라고 차 뒷 유리창에 분향소에서 받은 노란리본을 붙이고 

회사로 돌아왔네요.

아직 배안에 남아 있을 아이들이 하루빨리 부모님께 돌아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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