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예수님이 유다를 지옥에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 천 달러라도 걸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내가 천 달러를 가지고 있을 때 얘기지만 말이다. 다른 제자들이었다면 누구라도 유다를 지옥에 보냈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하지만 예수님이라면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책,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에서 발췌했습니다. 오늘은 책에 대해서 제가 딱히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을 건 없을 것 같네요.
다른 제자들이었다면 누구라도 유다를 지옥에 보냈겠지만 예수님이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으리라는 말은, 굉장히 많은 의미를 함유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요. 전지전능한 하느님의 아들, 네 원수를 사랑하라고 했던 분, 이미 누가 자신을 배신할지-자신의 운명을 미리 알고 있었던 분, 그 분이 과연 유다를 지옥에 보냈을까요? 하지만 다른 제자들이라면 어땠을까요?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라며 자란 기독교도들이 대부분인 미국 사람들은 어땠을까요? 그리고 과연 우리라면, 유다를 어떻게 했을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짧은 문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