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이랑 동갑이고 둘 다 대학생입니다. 근데 제가 진짜 공부하는거 싫어하고 좀 미래에 대한 대책 같은게 없어요. 군대는 다녀왔는데 딱히 철이 들진 않더군요. 학점도 겨우 B만 넘기는 수준이고 이대로 곧 졸업합니다. 바로 취업도 못할거 같고요.
그런데 여친이 항상 공부 좀 하라고 하고 취업해야지 하고 말합니다. 항상까진 아닌데 잊을만하면 말해서 스트레스 받네요.
그래서 제가 참다참다 말했어요. 내가 공부 못하고 취업 못하면 싫을거냐고 남들한테 부끄러워? 라고 했는데 부정하지 않아요. 진짜... 솔직히 제 얘기라서 그런게 아니라 전 여친이 공부도 못하고 취업도 못하고 그냥 놀고먹어도 좋거든요? 그냥 어떤 상태든 무조건 좋은데 그런걸로 스트레스 주기도 싫고. 얜 너무 저한테 이것저것 바라는게 많은거 같아요... 상대적인거긴 하지만.. 전 바라는게 없는데 얜 바라는게 많으니 좀 그렇네요. 외적으로도 항상 패션이나 얼굴이나 머리스타일이나 진짜 은근히 하나하나 다 말해요. 전 그런거 하나도 안건드리거든요. 뭐 걔가 원래 잘 입고 예쁜건진 모르겠지만 제 눈엔 단점이 안보이는데 얜 아닌가봐요 금방 괜찮아지긴 하는데 혼자 있을떄 종종 우울해져요.
날 진짜 사랑하는게 맞긴한가. 상황이 안좋아지면 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버려지기 싫어서 먼저 헤어질까 이런게 아니라 자존심이 상해요. 난 그냥 좋은데 얜 나를 자기 취향에 맞게 바꿔서 조건을 따지는거 같고 지적할때마다 정말 자존심 상해서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