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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26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구르는달
추천 : 13
조회수 : 479회
댓글수 : 33개
등록시간 : 2016/09/02 13:09:20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처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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