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시작하는 TRPG 이야기, 규칙편!
첫 번째 글은 바로 던전 앤 드래곤(이하 D&D) 입니다.
: 미리 말씀드리건데, 보기 귀찮으시면 그냥 맨 아래만 보셔도 됩니다.
던전 앤 드래곤은 가장 오래된 TRPG 규칙 중 하나입니다. 또한 가장 유명한 규칙이기도 합니다.
최초라고 할 수 있을지는, 확신은 못하겠지만
최소한
[RPG] 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확립한 규칙이 바로 D&D 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이에 영향을 받은 것들도 굉장히 많지요.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면 역시
요거겠죠.
TRPG D&D 제작사인 TSR 에게서 판권을 얻어 캡콤에서 만든 아케이드 게임 D&D 입니다.
이 게임의 배경 자체가 D&D의 세계관 중 하나인 마스타라 이며,
(아케이드판 D&D의 제목은 섀도우 오브 마스타라죠. 아, 타워 오브 둠 이라는 전작도 있는데 덜 유명하니...)
그 게임 내의 데이터들 역시 D&D 에서 따온 것들입니다.
그 외에
캐릭터가 [레벨]을 올려서 성장하는 RPG 의 기초 개념 이라든지
한국의 양판소에 자주 보이는 마법의 [클래스] 개념들을 D&D 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세히 파고들면...
[파이어볼] 이라는 마법은 어디에서든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 적당한 크기의 불덩어리 공을 만들어 던져서 폭발시키는 마법, 파이어볼 -
은 D&D 에서 시작된거죠.
게임 [네버 윈터 나이츠]나 [발더스 게이트] 같은 작품도 D&D 를 기초로 하고 있고
홍정훈 작가님의 [더 로그]도 D&D 세계관을 들고 온 작품입니다.
(이 때문에, 표절 문제가 있었고, 뒤늦게나마 위자드코스트 - D&D 저작권 보유 회사 - 와 저작권 합의를 거치게 되었습니다.)
이런식으로, D&D가 판타지 세계에 미친 영향은 엄청납니다.
또한 그만큼 오래된 세계이기에, 파생된 수많은 세계관들이 있고, 다양한 추가 규칙들도 있지만.
... 서론은 여기서 접고, 정말 간단한 설명들만 붙이도록 할께요.
* D&D 의 종류
현재까지 D&D의 종류는 5종류 + 1종류 + 1종류 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분류에 반박하실 분들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개인적인 분류에요. 개인적 분류
코어
1) D&D 클래식
2) AD&D
3) D&D 3rd (→ D&D 3.5)
4) D&D 4th
5) D&D 5th (= D&D NEXT)
추가
1) SRD & D20 시스템
번외
1) PathFinder
최신판은 D&D 5th 입니다. 요즘 핫 하죠. 흠흠.
어쨌든 죽 설명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하고 같이요.
1) D&D 클래식
클래식입니다.
하지만 이젠 구하기 힘듭니다. 오래 되었으니...
한글 정식 번역판이 출판되었었으나 절판된지 오래일테구요. 팀 찾기도 힘들겁니다.
뭔가 이상하게 룰을 꼬아놓은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굉장히 단순한 규칙이기도 합니다.
딱 하나, 방어도와 THAC 라는 요상 야릇한 규칙 부분만 돌파하면 입문하기 참 편한 규칙입니다.
그래서 제가 참 좋아하는 규칙이지요.
2) AD&D (Advanced D&D)
전 이거 별로 안 좋아합니다.
뭐, 그래도 과거에 다른 사람들은 많이 하는 것 같긴 했습니다. 세계관도 많았고, 자료도 많았고
다만 전 그 단순한 클래식의 맛이 사라져서 그닥 안 좋아하던 친구입니다. [먼산]
3) D&D 3.5
내가 던전 탐사를 하려고 게임을 하는건지, 캐릭터 빌딩을 하려고 하는건지 모르겠던 3.5 입니다.
3rd 가 나오고, 패치로 사람들 뒤통수를 때리며 3.5 로 업그레이드 된 규칙입니다.
뭐, 말 그대로 캐릭터 빌딩을 위한 규칙으로 어떻게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키울 것인지 머리를 쥐어 짜맬 수 있는 규칙입니다.
... 그렇기에 또 살짝 거리감이 생기는 (개인 취향입니다! 개인 취향!)
하지만 그만큼 나름의 맛이 있기에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 규칙이지요.
캐릭터 간에 밸런스 문제가 3.5로 넘어오고도 여전히 많았긴 합니다만..
4) D&D 4th
이건 또 대격변. 이젠 미니어쳐 보드게임 느낌입니다.
뭔가 던전 탐사는 부요소가 되었고, 전투를 위한 규칙, 핵 앤 슬래시, 보드게임 느낌이 나는 규칙이 되었죠.
....
그런데 뭐, 나름 재미있습니다!
물론 영어고! 기존 D&D랑 달라진 느낌이 너무 세서! 그래서 또 기분은 미묭하지만!
... 두들겨 패고 난리치고, 말 그대로 게임하는 맛 이라는 느낌 내기는 좋은 규칙이 되었죠.
네, 재미있긴 해요. 말 그대로 대격변이라 좀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5) D&D 5th (= D&D NEXT)
최신 판본인 5판입니다.
그런데, 이게 또 물건이더군요.
클래시컬한 단순함이 살아났음에도, 뭔가 빌딩하는 맛도 있고, 전투도 있고
게임이 기존 판본들의 장점을 쏙쏙 빼온 느낌입니다 [헠헠]
어쨌든 좋아요. 네.
6) SRD & D20
이 규칙은 말 그대로 파생입니다.
3rd 부터 D&D 는 기존의 THAC 가 아닌 D20 이라는 규칙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난이도를 DC 라는 수치로 표현하고, 20면체 + 보너스 를 기본으로 판정하는 규칙인데요.
이 중에서 SRD 는 3rd 에서 공개 가능한 내용들을 뽑아서 만든 규칙입니다.
그렇기에 저작권 표시만 제대로 하면 그 안에 자료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그리고 이 SRD 내용 자체로도 게임이 충분히 가능하고 내용이 풍부해서 반대로 3rd 목을 조르게 된 부분도 있다는게 함정
그리고 D20은.. 말 그대로 시스템이구요.
이는 룰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이 규칙을 토대로 만들어진 다양한 룰들이 있어서 추가해 보았습니다.
7) PathFinder
이는 엄밀히 말하면 D&D 는 아닙니다.
하지만 Paizo 라는 회사에서, D&D 3rd 를 기반으로, 공개된 부분을 수정 보완해 만든 규칙으로
특히 위에도 언급된 밸런스 부분을 잘 맞추어서, 역으로 D&D 뒤통수를 때려버린
통칭 D&D 3.75 라고 불리고 있는 규칙이죠.
무엇보다, 이 패스파인더의 경우 SRD 가 한글로 번역, 공개 되어 있으며! (중요)
국내 정발이 될 가능성이 제일 높은! (+ 현재 준비 중이라는 비공식 정보도 들려오고 있는!) 규칙입니다.
이렇게 D&D는 TRPG 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내용이면서도
그 내용이 워낙 많아서, 줄이고 줄여도 이 정도 분량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헥헥)
하지만 역시, 판타지 모험물 하기엔 D&D 만한게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만큼 다양한 규칙이 있고, 입맛에 맞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장]이라는 개념이 잘 드러나는 규칙이니 ( - 초보자가 반신급 존재로 성장하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물론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그 부분에서 [내 캐릭터를 키운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고로.. 정말정말... 그 내용 자체를 줄인 거에서 더 줄이고 요약하자면
1. D&D 는 뭐 할 때 쓰면 좋나요?
- 검과 마법, 고전적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모험물을 하기 좋습니다.
2. 그럼 D&D는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
1) 내가 영어에 약하다!
- 패스파인더 RPG로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클래식은 이제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2) 내가 영어 원서 정도는 해외 구매 할 수 있는 능력과, 그 것을 무리 없이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5th 하세요. 핫 합니다. 정말정말 ★★★★★
- 미니어쳐 보드게임 전투물 하고 싶으면 4th 를 해도 됩니다.
- 캐릭터 빌딩 놀이 하고 싶으면 3.5 를 해도 됩니다....
: 지만 굳이 이걸 하는 대신 패스파인더 하는걸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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