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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는다.
게시물ID : soju_26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페르소나.
추천 : 1
조회수 : 32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07/06 01:20:00
학기 중간부터 아는 형네 집에 엊쳐 살았던게 문제일까?

잠을 깊게 못자서 맥주한캔씩 마시던게
양이늘어서 피처가 됐고,
이제 소주가 됐다.

처음엔 한홉씩 두번에 나눠 마시다가.
이제 숨쉬듯 삼키고 보니 2/3을 마셔서 한번에 한병을 마신다.
솔직히 외로운데.

도서관에서 1시에 나오면 연인들이 손잡고 벤치에 앉아서 커피 마시는게 부러운데.

난  학교식당의 2300짜리  만두국하고 2500짜리 된장찌개하고 수없이 고민한다.
차라리 난 일부로 안사귀고 혼자가 좋은거야 라는 자괴감으로 가슴을 꾹꾹 누르는 아릿한 슬픔이 위로가 된다.


아직도 5시에 차없이 전철로 출근하시는 아빠.
이만원짜리 바지에 벌벌떠는 엄마.
밥 먹는것도 죄인처럼 느껴진다.


같이 사는 형님이 나 코고는 소리가 심해서 다음학기엔 따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형한테 너무 미안하고, 나 어디에 숨고싶었다.
형한테 너무 고맙지, 한달에 13만원 주고 잠자고 살았는데 .
나름 난 착하게 지냈다.
선풍기 틀전기값 아까울 까봐 겨울 침남밖에 없어도 한마디 안하고.
가끔 치킨이나 피자도 사갔다.
형도 나한테 말꺼낼때 약간 미안해 하는것 같더라.

학점은 잘나온다. 4점도 넘고 장학금도 탄적있다.
이제 국가장학금이 확대되어서 우리학교에서는 성적장학금이 줄어서 이제 타지 못하지만.
이번학기엔 공부 진짜 안했는데 젤 높은 학점이 나왔다.
부모님은 자랑스럽겠지만, 난 너무 힘들다.

내 욕구와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사이에서 계속 흔들린다.
도서관에서 7시부터 25시까지 있던것도 돈아낄려고 그런건데... 
커플과 행복한 사람이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아니 있어도 제발 부탁인데 눈앞에만 띄지 말아줘..
난 왜그럴까 너무 슬퍼져.
억지로 외면해도 난 통장에서 20만원으로 한달을 살아야 하는데..
군입대 하기전에 산 옷입고 다녀서 자신감도 없는데.
그렇다고 테레비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상공할 자신도 없는데.
소주 한병을 마셔도 가끔 정신이 또렷해서.
더 잠이 안와.


맥주한캔에서 소주한병.
아직 기회가 있다고 말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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