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당신의 병원에 뛰어들어옵니다. 남자는 당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비밀경찰의 수장입니다. 모두가 그 남자를 증오하고 당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남자를 치료하지 않으면 남자는 죽습니다. 당신의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할 일은 그저 가만히 있는 것뿐입니다. 아주 잠깐만, 단 몇 분만 가만히 있으면 그만입니다. 경찰들에게는 이미 늦어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말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선서를 했습니다.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당신은 여태껏 그 선서를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아니면 의사로서의 임무를 다 하거나요.
이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발췌한 문구입니다. 정말 재밌고, 멋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