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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1일 1문구] 리스본행 야간열차
게시물ID : readers_262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프대위
추천 : 5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03 19:52:00
'난 의사요.'
오빠는 이렇게 말하고, 맹세라도 하듯 다시 한 번 말했어요.
'난 의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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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에는 심하진 않은,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실 예정이고 방해받지 않기를 원하신다면 넘어가주세요)

당신은 의사입니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지요.
당신은 유능하면서도 성실하고 환자들에게도 친절해 모두에게서 사랑받습니다.

어느 날 한 남자가 피를 흘리며 당신의 병원에 뛰어들어옵니다.
남자는 당신이 살고 있는 나라의 비밀경찰의 수장입니다.
모두가 그 남자를 증오하고 당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남자를 치료하지 않으면 남자는 죽습니다.
당신의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할 일은 그저 가만히 있는 것뿐입니다.
아주 잠깐만, 단 몇 분만 가만히 있으면 그만입니다.
경찰들에게는 이미 늦어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말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선서를 했습니다.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게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당신은 여태껏 그 선서를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아니면 의사로서의 임무를 다 하거나요.

이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영화로도 나왔다고 하더군요.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 발췌한 문구입니다.
정말 재밌고,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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