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팔빛 하늘을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차마 그건 찍을 수도 없는 하늘인데.
햇빛을 뉘여서 머리카락으로 사락 가린 후에 바라보면 하늘이 오팔빛이 돼요.
눈을 반쯤 감으면 속눈썹에도 햇빛이 내려앉아, 마치 빛의 장막과도 같은 빛 조각들이 내려와요.
그걸 볼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웅덩이 속의 새로운 세상도. 그저 마냥 예쁘다고 빈 나뭇가지를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새 세상에 담긴 나뭇가지도 예쁜 것을.
그러나 눈 없는 나뭇가지는 너무 추워 보이니 눈을 덮어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