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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너로서 이유가 되었다.
게시물ID : readers_262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35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06 03: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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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무슨 일이 있었고

뭐 때문에 슬펐고

어떻게 사는지

여신이여, 너의 얘기라면 일상도 전설처럼 신비로웠구나.

잘 먹질 않아 이름 못 외운 라떼 한 잔조차 네 입에 맞는 거라면

천상계의 비약인 양 나 역시 그 맛을 목마르게 된다.

내가 너를 더 알고자 한 모든 게 그런 의미가 있었다.


바다가 한 방울로 응축될지라도 그 짠 것보다

너의 슬픈 눈물이 내 마음엔 더 저려왔으리라

너의 하얀 미소는 대낮 아래서도 압도적인 빛이었고

밤에 뜬 수만 개 별을 한데 묶은들

어둠 속에서 네가 먼저 눈부실 것이리라.


네 옆에 있는 것만으로 굶주림도 없다.

먹을 수 없는 걸 먹지 않아도 맛있었다.

심지어 나는 달의 맛을 안다.

너와 함께 본 달은 사탕처럼 삼켜져 달콤했느니

잡초와 자갈 같은 모든 게 그런 의미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네가 더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여신이여, 만약 당신의 수명에서 단 1초를 더한 게 불멸의 반열이라면

홀로 영원하겠지만, 나는... 그 저주 같은 1초도 원할 수 있소.

그대가 동공으로 삶의 마침표를 찍어 다신 뜰 일 없이 서서히 감길 땐

늘 아름다웠던 것도 힘든 일이었으리라, 이제 편안히 쉬시게

그런 마지막 기도를 읊조리고프니

당신이 잠들 순간까지 지켜주고자 살기 위해

그 저주 같은 1초도 원할 수 있는 것이오.


대가로서 홀로 영원하겠지만 모든 게 후회 없이 의미 있는 사모였음을

후에 흑암 위의 나는 유일한 기억인 잊을 수 없던 나날로 포효하리라


"다시 빛이 있으라"

"다시 그대가 있으라"


모든 게 다 너로서 이유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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