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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었고
뭐 때문에 슬펐고
어떻게 사는지
여신이여, 너의 얘기라면 일상도 전설처럼 신비로웠구나.
천상계의 비약인 양 나 역시 그 맛을 목마르게 된다.
내가 너를 더 알고자 한 모든 게 그런 의미가 있었다.
바다가 한 방울로 응축될지라도 그 짠 것보다
너의 슬픈 눈물이 내 마음엔 더 저려왔으리라
너의 하얀 미소는 대낮 아래서도 압도적인 빛이었고
밤에 뜬 수만 개 별을 한데 묶은들
어둠 속에서 네가 먼저 눈부실 것이리라.
네 옆에 있는 것만으로 굶주림도 없다.
먹을 수 없는 걸 먹지 않아도 맛있었다.
심지어 나는 달의 맛을 안다.
너와 함께 본 달은 사탕처럼 삼켜져 달콤했느니
잡초와 자갈 같은 모든 게 그런 의미가 있었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네가 더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여신이여, 만약 당신의 수명에서 단 1초를 더한 게 불멸의 반열이라면
홀로 영원하겠지만, 나는... 그 저주 같은 1초도 원할 수 있소.
그대가 동공으로 삶의 마침표를 찍어 다신 뜰 일 없이 서서히 감길 땐
늘 아름다웠던 것도 힘든 일이었으리라, 이제 편안히 쉬시게
그런 마지막 기도를 읊조리고프니
당신이 잠들 순간까지 지켜주고자 살기 위해
그 저주 같은 1초도 원할 수 있는 것이오.
대가로서 홀로 영원하겠지만 모든 게 후회 없이 의미 있는 사모였음을
후에 흑암 위의 나는 유일한 기억인 잊을 수 없던 나날로 포효하리라
"다시 빛이 있으라"
"다시 그대가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