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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슬픔이 당도하는 곳
게시물ID : readers_262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멜로디데이
추천 : 2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06 18:16:04


산청, 슬픔이 당도하는 곳

북에서부터 내려온 지리산 끝 자락엔
아주 작은 푸르름이 있다.
굽이치는 강의 파편이 당도하는 곳엔
모든 것을 씻어내리는 한이 서린 푸르름이 있다.

조금은 떨어진 젊은이들의 도시 
그곳에서 시작된 어떠한 슬픔은
눈물을 따라 흐르다가 
강의 등허리를 타고 
치유의 마을 산청에 도착한다.

엉겹결에 발을 디딘 슬픔은
이름 모를 늙은 아낙의 손에 이끌려
이놈은 약초 밭으로 저 놈은 고추 밭으로-
그렇게 슬픔은 이 세상을 돌고 돌아
한 놈은 벼가 되었고, 한 놈은 약초가 되었다.

생명이 된 무엇인가는, 아마 또 다시 슬픔이 되어
산청 이 곳에 당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늙은 아낙은 당신께 말할 것이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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