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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서의 항복 이후 청이 조선을 그냥 곱게 놔 둔 건 말입니다.
게시물ID : history_26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iogenes
추천 : 5
조회수 : 163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6/11 07:41:58
일단 항복하고 명에 대해 하던 사대의 예를 청으로 옮긴다는 약조를 하고 그것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때문이죠.
 
청나라에게 공납 바칠 거 다 바치고
 
군사 좀 내라 하면 군사도 내고
 
사실 겉으로는 청나라의 번국 중 가장 충직한 번국이었어요.
 
그리고 대우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죠. 비록 처음에는 고초가 심하기는 했지만서두요.
 
인질 끌고 간 것도 초기 일일 뿐이자나여.
 
오죽하면 대만 정씨 일가가 청나라에게 항복조건으로 조선처럼을 내세웠겠어요? 물론 이를 청나라가 들어줄 리 만무하구요.
 
근데 또 한편으로는 말입니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틈만 나면 북쪽을 향해 주먹을 움켜쥐고 삿대질을 하는 걸 사내대장부가 할 일로 여겼더란 말이지요?
 
천자국으로 섬기는 청나라를 틈만 나면 오랑캐라구 욕하고 다니기 바뻤구요.
 
북벌계획은 다 뭐답니까?
 
헌데 또 청나라 사신이 조선에 오면 다들 급조용해진답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비겁하기 짝이 없는 행각이 아닐 수가 없죠.
 
또 대책없는 정신승리 행각이기두 하구요.
 
역설적이지만요.
 
그런 조선 사대부의 위선이 가능했던 것은 말입니다.
 
패전 후 겉으로는 청나라에 정말이지 사대의 예를 극진히 다한 덕이랄까요?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참....
 
그래서 북경에 사신으로 갔다 오고 나면 기행문에 청나라 개객기 이렇게 한 줄 꼭 넣어야 기개있는 선비라고 칭송받았다나요?
 
우리나라는요.
 
이때부터 진짜 삐뚤어진 거 같아여.
 
이런 위선의 극치가 또 어디있답니까?
 
혹자는 호란 이후 조선의 모화사상이 극에 달해 종교의 경지에 이르렀다고는 하는데...
 
종교의 경지 운운하면 저 아랍의 지하디스트들이 웃습니다.
 
무신 놈의 광신 유교근본주의자들이 그들이 모화해 마지 않는 남명을 구원하기 위해 총알 한방, 창검 한자루도 지원해줄 생각을 손톱의 때만큼도 하지 않았답니까?
 
그냥 위선인 거지요.
 
사실 북벌계획 추진하면서도 다들 알기는 알았다네요? 진짜로 하면 큰일 날거라는거요. 그리고 저 남쪽의 남명 잔존세력 편들어봐야 좋을 거 하나두 없다는 것두요.
 
그럼 그렇게 현실을 잘 알면
 
위선에 찬 모화사상일랑 집어 치우고 세계 최강이자 최고의 부국인 청나라의 세계질서에 편승해서 득이나 볼 생각을 할 것이지 그게 무신 씰데없는 헛짓거리를 그리 해 온 걸까요? 북학파 선비들이 무릎을 치고 한탄을 할 일이지요.
 
그때부터 우리나라는 잘못된 거 같습디다.
 
주자 근본주의니 유교 탈레반이니 하는 소릴 들을 만한 행각이 이 시기에 많이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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