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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나라가 너무 좃타!
게시물ID : readers_262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5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07 0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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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네가 악마랑 계약한 건진 모르겠지만
잔업에, 초과근무에, 야근에, 혼이 쏙 빠지게 다 챙겨 받은
쥐꼬리만 한 월급도 다시 탕탕인 양 다져
뒈져서야 나올 보험료들 죄다 상술에 자동이체 된 후
주민세, 소득세, 취득세, 등록세, 누진세, 공과금 뭐 기타 졸라 등등
10원까지 납부하고 남은 서너 자릿수 통장을 보면
마음도 참을 수 없이 가벼워져
씹팔층 창밖으로 훨훨 날아갈 것만 같다!

상갓집에서 배춧잎들 부채처럼 쫙 펴놓고
쪼잔하게 고도리 간잽이 치다가
술 취해 서로 서운한 얘기 나오고
유산 얘기 나오고 그러다 언성 커지고 결국
멱살잡이하는 꼴을, 아! 큰아빠 쫌! 하면서 말리는 일은
어릴 적 격투 게임을 하는 거 같이 박진감이 넘친다!

안전거리 유지하는데 깜빡이도 안 켜고 내 앞에 나타난 그 깜찍한 스파크의 뒤태는
관자에 핏줄이 돌 만큼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백허그의 유혹을 느낄 정도다!

지하철에서 잠시 존 건데 자리 양보 안 했다고 혀 차는 노친네한테
짐승 새끼 보는 듯한 경멸의 눈초리를 받을 땐
마치 우리 강아지, 오냐오냐하시던 할머니가 생각나 가슴이 뭉클해진다!
연이어 요즘 것들은, 나 땐 말이야~ 라고 시작하는 얘기를 들으면
그 생생한 친절에 옛날 박물관에 견학온 듯 귀가 다 즐겁다.

이웃을 엄청 사랑하여 매독 같은 성병의 시련까지도 감수한 종교인의 헌신을 보고 있자면 눈물이 핑 돈다.
툭 하면 딸 같아서 그랬다니 정말이지 가좃 같은 사회란 게 너무나도 실감 된다!

이력서에 부모님의 학연을 적으란 걸 보면
역시 좃고파이 정의 나라,
잃어버린 동창을 찾는 듯 느껴져
속내 한 편이 짠해진다.

삼겹살에 환장하는 건 또 어떻게 알고
미세먼지 탓에 채식주의자한텐 공짜로 엿 주고
육식을 권장하는 정부가 존경스럽다.

우리들의 금전적 유대인 국민연금으로
것도 적자나 내는 전범 기업에 수좃씩이나 후원했단 기사를 접했을 땐 
일제 식민지 처지가 지배국이던 세력한테
이렇게 여유 부릴 만큼 형편이 나아진 거 같아
절로 대한민국 만세 삼창을 외친다!

팔십 묵은 할부지
오십 묵은 아부지
이십 묵은 나
그리고 백 세쯤 능히 살 미래의 내 자식.
"4대"가 매일 억! 억! 소리 나게 써도 남았을 돈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녹조 닮은 그 골프장 넓이면 아직도 남은 지뢰밭들 다 덮겠고만 돈이 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각 부처 요직과 군 장성들 기가 막힌 마술쇼에 하던 일도 멈추고 손뼉 쳐주고 싶다..

선비가 도 닦던 이 예사롭지 않은 나라엔
수천만 명도 능히 개와 돼지로 둔갑시키는 자가 있고
어떤 마년은 단지 땅콩으로 비행기를 움직이는 천부적인 초능력을 부린다!
영국 너넨 해리포터 있겠지만, 고요한 아침이 밝던 곳엔 리얼 판타지 그 자체지.

그런 이 나라가 나는 너무 좃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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