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선배는 31살이에요. 입사한지는 이제 1년 반 정도 됐지만, 알고 지낸건 2~3년 된 것 같아요. 입사 전부터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직장도 같은 곳으로 다니게 됐어요.
입사할때 도움도 많이 받았고, 제가 누나의 크고 작은 일들을 도와주면서 사이가 가까워지게 됐어요. 물론 저는 그 누나를 좋아하는 마음에 바쁜일 다 제쳐두고 뭐든 했었죠. 그러다 보니 그 누나도 제가 참 괜찮은 동생으로 보였나봐요.
입사 후에 단 둘이 만나는 일도 많아지고 술도 마시면서 깊은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제 마음이 더 커지게 됐어요. 그만큼 알게 모르게 티도 좀 났던것같고.. 동기놈이 '너 그 선배 좋아하지? 티 엄청 나'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작년 12월에 둘이 술마시는 자리에서 너무 오랫동안 담아와서 올해가 가기전에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좋아한다고 이야기 했어요. 그 말을 들으니 '내 편 하나를 잃은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진국이고 좋은 후배 동생이지만 그 이상으로 생각 해 본적은 없대요. 사실 이런 답이 올 걸 예상은 했지만 답답했던건 좀 사라지더라구요. 좋은 선후배로 남자는 흔한 이야기를 주고 받고
이렇게 3달 여 가 지났어요. 이젠 그 누나를 만나면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농담도 툭 던지고 하지만 그 마음이 작아지진 않네요. 여전히 둘이 톡도 하고 주말에 카페도 가고..
주변에선 그 누나를 두고 여시래요. 알거 다 알면서 가지고 노는거라고. 하루는 둘이 같이 일 하다 잠깐 이리 들어와보라고 하면서 너무 아파서 그러는데 어깨좀 주물러달라고 하더라구요. 이거 해 줘도 되는건가 싶으면서도 이럴정도로 내가 마냥 편한 동생인가 싶더라구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지만서도 이 마음이 작아지질 않아요.. 딴 사람 만나면 잊혀진다고 하는데.. 사실 입사하고 만나는 사람이 생겼었는데 그 누나 생각때문에 헤어지자고 했거든요. 마음 속에 딴 사람을 두고 누굴 만나는게 죄 짓는 기분이어서..
아예 마주치지 않으면 쉽게 잊을법도 했을텐데... 봄도 되고 회사 앞에 벚꽃들을 보니 더 싱숭생숭해지네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