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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탄 라이온스, 혹은 삼성 죠스
게시물ID : sports_262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생을즐
추천 : 3
조회수 : 112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0/07/02 17:22:25
상어는 이가 빠지면 뒷줄에 숨어있던 이가 앞으로 밀려나오며 대신한다고 하죠...

솔직히 삼성에게서 이런 면을 보게 될 날이 올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주전 마무리, 선발 원투펀치, 필승계투 1명, 주전 4명이 부상으로 빠지고 특급 주전 유격수마저 부진으로 2군에 가있고 중심타선 아기3사자가 부진/부상으로 잠잠해져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이우선/차우찬의 선발 땜빵, 백정현/정인욱 등 추격조 불펜의 호투로 필승계투의 부담을 줄여주고, 김상수/오정복/조동찬/조영훈/이영욱 등 새얼굴들이 수비/공격에서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들을 보여주며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으니 말이죠;

그간의 선수육성시스템 구축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건가요ㅠㅠ 올해야 뭐... 아무래도 주전이 많이 빠지고 어린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우는 형태라 경험/체력적 문제로 인해 언제까지나 지금처럼 계속 잘할거라는 기대는 솔직히 안하고 있지만(하지만 지금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고 봅니다. 4강 가능성도 높구요) 내년, 내후년을 생각한다면 삼성도 이제 SK나 두산처럼 화수분 야구, 강한 잇몸의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승 한번 했다고, 한해 호성적 한번 거뒀다고 다음해 후유증으로 무너져 내리는 것이 아니라 두터운 선수층을 기반으로 계속해서 강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그런 야구 말이죠.

작년 재작년부터 꾸준히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오더니 이제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듯 보이네요. 이건 뭐 부정할 수 없는 선감독과 삼성 프런트의 공이겠죠. 삼성 팬이지만 올해는 무리해서 너무 높은 성적을 노리지 말고 4강권 안의 호성적만 유지하며 젊은 선수들에게는 계속해서 경험을 쌓게하고 베테랑들에게는 체력을 과하게 소모하지 않는 정도로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선감독의 대인배적인 스타일...자체가 원채 그렇지만요;;

지난 롯데 3연전 중 그제 경기에 정현욱이 9회 2사 2-3풀카운트까지 던져둔 상태에서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자 공 하나 남았는데 비그치고 나서 정인욱으로 바꿔 올려버리는 승부수나, 그 경기에서 너무 길게 던지다 홈런맞고 내려온 권혁에게 다음날 9회 일부러 등판시켜 '3연전의 마지막을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마무리 지어보라고 배려하는 모습들은 정말(혁이는 비록 실패했지만ㅎㅎ 그래도 실점하기 전에 낼롬 내려주더군요)... 1승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선수들을 배려하는 대인배적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비로 몇분을 쉬며 어깨가 식은 정현욱에게 남은 공 한개는 상당한 부담이었을테고, 쉬다가 던지는 것 자체도 체력적으로 무리가 갈 수 있었겠죠. 그걸 젊은 투수에게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던져봐라, 라고 경험삼아 내지르는 도박은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게다가 성공까지 했고 말이죠ㄷㄷ 물론 연승을 해온 것 덕분에 여유가 생긴 탓도 있겠지만, 팬 입장에선 이왕 연승한거 계속 좀 이어가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선감독은 연승을 억지로 이어가려고 무리하는 것보다 그 분위기를 틈타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는 여유를 정말 잘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뭐 그게 잘 안먹혔을땐 바로 또 연패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까지는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며 상위권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으니까요;ㅋㅋ

국내 최고의 2군 시설과 재활 시설을 바탕으로 이제 '시스템'까지 슬슬 완성이 되어 가는 느낌이라 내년 내후년이 갈수록 기대가 되네요ㅠㅠ 이승엽/양준혁 같은 '네츄럴 본 괴물'들을 뽑기운만으로 바라거나, 혹은 심정수/박진만 같이 남의 팀에서 돈주고 사오거나 하는게 아니라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들을 잘 가르치고 키워내 언제나 꾸준히 잘할 수 있는 팀이 되어가길 바랍니다. ....이제 경기장만 새로 지으면 딱인데, 쩝;

ps)양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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