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편의 기세에 이어 2편도 써보도록 해보겠습니다.
1편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보시면 열 수 있습니다.
그 전에, 몇몇 지식인분들께서 1편에서 제가 쓴 글에서 잘못됨 점을 몇 개 발견해주셨습니다. 확인해주신 것 정말 감사드리고요. 잘못된 내용은 본문 아래에 추가로 적어놓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적는 내용은 "대부분 그러하다" 는 것입니다. 즉, 100% 모든 사례에 100% 확실한 내용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임진왜란당시 조선 주력함 판옥선은 일본 주력함 세키부네보다 대형이였지만, 어쩌면 한두척 정도 판옥선이 작은 사례도 있을 수 있듯이 말입니다. 이런 예외 역시 역사적으로는 중요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런 소소한 사례까지 분석하고 그러려면 워낙 내용도 복잡해지고 글을 쓰는 저로써도 워낙 벅찬지라, 이런 류의 내용까지는 못 적는 걸 양해 부탁드립니다.
영화 "300"에서의 페르시아
흔히 역사적 사건을 상업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그렇듯 오류투성이 영화이죠. 뭐 그래도 저들이 RPG게임 여캐도 아니고 저렇게 상하의 노출해 몸매 과시한 채로 싸우지는 않았다는 것 정도의 뻥들은 쉽게 간파하실 것이고... 그래서 정말 오해하기 쉬운 것 하나만 적겠습니다.
영화 300의 적으로 표현된 페르시아인들은 사진처럼 아랍인이나 아프리카인처럼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주로 백인 계통이였습니다.
그것도 인종차별을 부르짖은 히틀러가 그렇게 빨아댔던 아리아인입니다. 오히려 당시의 독일, 게르만족보다 더욱 아리아인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멀리 따져볼것도 없이 페르시아권의 대표적 국가인 이란의 독재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중동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후세인, 만수르, 빈라덴처럼 아랍인이거나 아랍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죠..반대로 이란쪽 국가들은 다소 폐쇄적인 관계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것도 있고...
여튼 결론은 당시의 페르시아인은 백인 계통입니다.
300에서의 표현이 얼마나 어이없는 거냐면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고구려로 쳐들어온 당나라 군대가 금발에 푸른눈의 백인으로 그려져있는 걸 중국인들이 봤다면 도대체 어떻게 생각할까요?
갤리선의 노잡이들은 노예 혹은 포로, 죄수들이였다.
갤리선이란 배는 아시다시피 지중해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에서 많이 보이던, 돛과 노를 같이 쓰는 배입니다.물론 돛+노 방식으로 운용하는 배는 꼭 과거 지중해에만 있던 것은 아닙니다. 임진왜란의 판옥선과 거북선을 생각해 보세요.
여튼 위의 이말년씨리즈나 영화 벤허에서는 노잡이들이 마치 노예마냥 묘사되지만, 실상은 봉급을 받는 평민이나 군인이 주로 노를 저었습니다. 물론 채찍을 호되게 맞거나 탈진해 쓰러지는 일도 거의 없었고요. 노예는 비상시에나 투입되는 정도였습니다.
그럼 왜 싸고 다루기 쉬운 노예를 투입하지 않았나?
이유는 갤리선의 노 젓기가 생각보다 많은 숙련도를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위의 갤리선 사진만 봐도 알겠지만 지네 다리마냥 노가 다닥다닥 빽빽히 붙어있습니다. 만약 주행 중 한 사람이라도 노 젓는 박자를 놓친다면? 다른 노들과 완전히 엉켜 버리고 배는 갈팡질팡하기 십상이었겠죠.
때문에 꽤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했고, 이런 나름 고급 기술은 노예들에게선 기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직업 전문가들에게 맡긴 겁니다. 대우도 괜찮은 편이였고요. 다만, 세월이 흘러 근세 경의 갤리선은 기술이 발전해 적은 숙련도의 노잡이로도 운항이 가능했습니다. 때문에 이때의 갤리선 노잡이들은 처우가 나빠지고, 드디어 노예들도 노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기술이 발전되니 노동자의 대우는 열악해진다라...왠지 현대사회를 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안시성주 양만춘
고구려의 안시성에서 당나라군의 침략을 막아낸 영웅.
이 안시성 성주의 이름을 흔히들 양만춘으로 알고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실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일단 삼국사기, 삼국유사같은 당시의 기록에서는 안시성주의 이름이 나오지 않으며, 수백년이 지난 조선에서야 양만춘이란 이름이 기록되는데 이것도 중국에서 입으로 전해들은걸 기록한 것인지라....딱히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허나 이미 지금은 양만춘이 안시성주로 널리 알려져 있을 뿐더러, 이렇게 쓴다고 해서 심각하게 문제될 것도 없고 하니, 사극 같은 매체에서 양만춘으로 쓰는 것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성검 엑스칼리버
바위에 박혀있었고, 아서왕이 뽑은 그 검입니다.
뭐 신화 속 내용이니 딱히 역사라 하긴 뭣하지만...
보통 이렇게 바위 위에 수직으로 꽃혀 있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당시 그림에서는 이렇게 비스듬히 꽃혀 있었다고 합니다. 뭔가 좀 가오가 안 살죠?
수나라의 113만 대군이라는 어처구니없을정도로 많은 숫자
수가 너무 많아서 삼국지같이 그 수가 과장되지 않았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진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짓이라는 증거는 빈약합니다. 특히나 이 숫자는 한국 사서 뿐만이 아니라, 중국 사서에도 기록된 수치입니다. 그것도 백만,백십만 그렇게 단순하게 기록한 게 아니라 113만3800명이라고 꽤 디테일하게 기록했으며. 수나라에서 과장했다는 수치는 이를 훨씬 넘어선 200만이였습니다.
좀 더 추가하자면, 그 이후 침략한 당나라의 경우에는 반대로 그 병력 수가 정확히 기록되어있지는 않았습니다.
포청천에 나온 개작두는 사실 목을 자른 게 아니였다.
물론 위의 사진은 재미로 올린거고....
주로 목보다는 허리를 잘랐다고 하네요. 생긴 것만 봐도 허리 써는(?)데 더 적절해 보이지 않나요?
고려장
거짓. 뻥. 개소리. 구라. 헛소문. 엉터리
고려장이란 단어 자체는 역사에 기록으로 존재합니다. 물론 순수하게 "고려의 장례", 혹은 "고려의 무덤"을 뜻하는 단어로써요. 절대 늙은 부모를 지게에 지고 산에 버린 게 아닙니다. 고대문헌에는 이런 기록이 "전혀"없습니다. 적어도 풍습적으로는 말이죠.
가끔 인터넷상에서 조선왕조실록의 '또 부모가 거의 죽어갈 때에, 숨이 아직 끓어지기도 전에 외사(外舍)로 내어 두게 되니' 라는 말을 놓고 부모를 버린 게 사실이었다 하는데, 여기서의 외사(外舍)는 집 바깥으로 쫓아낸다는게 아니라 바깥 행랑채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여튼 이런 개소리가 정확히 언제, 어디에서부터 유래되었는지는 딱히 확인하기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조선 말기 혹은 일제강점기부터 설화로써 퍼지긴 한 모양입니다.
다만, 일제강점기시절 일본이 이 헛소문을 만들어 퍼뜨렸다는 얘기가 있는데, 가능성은 있는 말이지만, 증거는 없습니다. 일본이 강점기 시절 조선시대 설화를 모은 책에 위 헛소리가 적혀 있긴 하지만, 정말 실제로 퍼져있는 설화를 모았을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노릇이니....
하여간 "일본이 퍼뜨렸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요즘 뉴스같은 걸 보면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해서 이런 잘못 알려진 말을 공적으로도 계속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앞서말한 양만춘의 사례같은 경우는 딱히 그대로 사용해도 크게 문제는 없으니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고려장같은 오해는 우리 조상들을 부끄럽게 보기 십상일 뿐더러, "과거에도 그랬다"는 식으로 현재의 잘못을 정당화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말입니다. 아니, 오히려 설령 그런 풍습이 사실이였다해도 쉽게 사용해서는 안 될 말로 보입니다.
자 이렇게 대충 2편을 완성했습니다.
끝내기 전에 1편에서 제가 잘못 적은 오류들을 정리해 보죠. 일단 먼저 잘못 쓴 내용에 대해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100년전쟁당시 프랑스가 고용한 제노바 석궁수들을 설명하면서 마치 이들이 스위스 용병인 것마냥 적어놓았습니다. 한술 더 떠 빌헬름텔까지도 연관짓고....
이탈리아의 제노바(Genova)랑, 스위스의 제네바(Geneva)를 혼동했네요...;;;;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지적해주신 댓글 보고 순간 얼굴 빨개졌습니다.....실제로도 워낙 스위스가 용병으로 유명하기도 해서 더욱 착각하기 쉬웠네요...제노바 석궁수는 스위스인이 아닙니다...
좀더 추가하자면 당시에는 따로 지금의 이탈리아란 국가가 있던 것은 아니며, 제노바는 그냥 제노바 공화국이였습니다.
또한 석궁은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석궁은 화살대신
돌을 날리는 탄궁(彈弓)을 의미합니다.
석궁의 보다 적절한 표현으로는 노궁이나 쇠뇌가 있겠네요.. 다만, 지적하신 분이 얘기하셨듯이 이미 정착된 표현이니 딱히 바뀔 일은 없겠죠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받아들인 건 단순히 규범을 지키기 위해서 라는 식으로 적은 내용이 있었는데....
저항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악법에 대한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말이죠.
또한 본인의 사후관 때문이거나,(이미 죽은 선지자들을 만나겠다던가)
끝까지 국가를 설득하겠다는 생각(어찌보면 이 역시 저항의 표현일 수도 있겠네요) 등등일 수도 있겠습니다.
뭐 정확한 진실은 소크라테스 본인만이 알겠지만, 댓글들을 분석해 보니 적어도 "단순히 규범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닌 듯 합니다.
그리고 브루투스는 카이사르를 대놓고 죽인 것과 연관지어 암살이란 단어의 사용 범위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왔는데....
일단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검색해본 바로는 "몰래 사람을 죽임" 으로 나옵니다.
"어두울 암"에 "죽일 살"
근데 문제는 대놓고 죽여도 암살이라 부르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카이사르나 이토 히로부미, 케네디 대통령, 간디, 마틴루터킹 등등... 오히려 영화나 무협지에서 묘사되는마냥 "한밤중 잠자는사이 몰래 목이 잘리거나"같이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죽은 엄밀한 암살은 역사적 유명 인물의 살해에 한해서는 다소 적은 편입니다. 극도로 과장해서 말하자면 정말 몰래 죽였으면 지금 우리들조차도 몰라야 하겠지요..뭐 고 장준하씨 같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될수도 있을 뻔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암살이라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다만 카이사르의 경우는 생판 처음보는 사람이 아닌 "지인에게 직접" 살해당한 경우라 조금은 더 다르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건 역사문제라기보단 국어문제에 가까워 딱히 뭐라 하기 어렵네요...
일단 2편도 마치겠습니다.
한번 써보니까 글을 적는 저로써도 상당히 재미가 있네요.
이번 편에서도 혹시나 잘못된 게 있는지 매의 눈으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추천 클릭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