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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극장 사이다글
게시물ID : soda_26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병신년의주인
추천 : 12
조회수 : 3389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1/20 08:03:20
이건 좀 오래전 일인데 생각나서 올립니다. 
예전에 지브리의 토토로가 정식개봉 했을때의 일인데,
저희 어머니는 원래도 지브리 애니를 좋아하셔서, 아주 어릴때 일어판 비디오 틀어서 보여주시고 지브리는 아니지만 욤욤공주와 도둑들 이란 비디오도 빌려다 보여주시며 저를 착실하게 애니의 세계로 인도해주신 분입니다. 
크고나서도 종종 극장으로 어머니와 어린동생과 같이 극장에 가는게 비일비재 해 그 유명한 토토로가 개봉했을때 도 당연히 극장관람하러 가게되었습니다. 
근데 하필 이유는 기억안나지만 그날 늦어서 상영이 막 시작할때 쯤 영화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아무데나 빈자리 앉았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저희는 세명이고 어둡고 극장 자리는 꽤 차있어서 엄청 몸을 낮추고 살살살 닌자처럼 걸어서 저희 자리로 갔습니다. 
자리는 복도쪽이었는데 아무리봐도 저희자리에 두분이 앉아있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저 실례지만 여기 저희 자리 같은데 혹시 표 확인할 수 있을까요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그분들은 어차피 자리가 아닌데 그쪽이 가운데줄 이라 거기 앉으셨던지 그냥 별 말 없이 (사실 아무 말 없이) 짐 챙기면서 일어날 기밀 보이시더라구요. 근데 그사이 오프닝 시퀀스가 끝나구
 본 영상이 나오고 있었고.
그분들은 매우 밍기적 밍기적 화면을 보면서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저희 셋은 복도서 쭈구리고 기다리고 있었구요. 
사람들한테 민폐끼치고 있다는 마음에 얼굴이 좀 화끈화끈 했는데 그분들은 거의 엉거주춤 한 자세로 서서 보면서 거의 1초에 한걸음 느낌으로 빠져나오고 계셨어서 민망한 시간은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뒤에서 어떤 여자분이 

아 씨 지 자리 아니면 빨리 비키던가. 
 
라고 말씀해 주셔서 
ㅠㅠㅠ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뒤로 빨리 나와주셔서 무사히 자리에 앉아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일의 원인을 제공한게 저희가 늦은거란 생각에 욕먹을 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고맙기도 하면서 사이다 였어요.
 
쓰고보니 별거 아닌거 같기두 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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