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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같은 힘 속에서 불의 춤을 추는 여인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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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0
조회수 : 31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2 01: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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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산불 같은 힘 속에서 그녀는 아파하고 있다.

온몸이 너무 뜨거워서 타오르는 그 사람은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고통의 몸부림과 춤사윈 한 끗 차이,

그렇게 모든 걸 활활 태워 없애리란 불의 춤을 춘다.

시큼한 윤활유에 흠뻑 적셔 휘감아 오르는 열을 견딘다.

그러한 불이 요하다고 여긴 사연은 소신공양의 결단이었을 테다.
사력으로 용 쓰는 건 원해서 할 일 아닐 터이나

그래야만 원하는 결과가 있다면

나는 그 산불이 번지는 걸 차마 말리지 못해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원래 있던 꽃과 넉넉한 숲이 충분히 아름다워도

그래야만 원하는 결과가 있다면

타버린 후에 잿가루가 거름이 되어
다시 더 화려하게 필 것이다.
그녀의 하얀 팔과 맑은 호수 같은 이마
그 모든 게 새로운 풍경이 될 것이다.
철새도 보금자리를 찾아올 것이다.
산불 같은 힘 속에서
불의 춤을 추는 여인이여.
에펠 탑은 자기 풍경을 모른다, 그런 생각에
내가 볼 때 그녀의 행위는
자신보다 남 탓에 아름다운 풍경이 되려 한
이타적인 다이어트 같기도 했다.
지방을 태우는 것이 내 눈에는 무척 아파 보였다.
그리하였어야만 한 계기를
오로지 그녀 자신의 원한 바였으면 싶다고
매우 읊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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