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 서태지의 꿈은?
서태지 - 예전에 서태지와 아이들할때는 좀 더 많았던거같은데
그꿈이 많으면 오히려 좀 더.. 행복감이 떨어지는걸 많이 느꼈던거같아요
그래서 욕심을 아예 버리고 그냥 내가 갖고있는 재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그냥 계속 지속이 된다면.. 하는게 제 꿈이죠
그래서 음악을 계속 만들어서 팬들이랑 늙을때까지 내음악을 들려주고 소통하고싶은데
사실 두려워요
그거는 되게 오래된 두려움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예 그런 꿈도 버린거같아요
물론 열심히는 할거에요 분명히. 저는.
제성격이 열심히 하는 성격이니까 열심히 하겠지만
어떤 큰꿈같은거보다는 그냥 소박하게 편안하게 생각하면 더 좋은 음악이 나올거라는 믿음이있어요
그리고 저번에 비정상회담에 신해철이 나왔을때 했던말.
비정상회담은 안봤고 저 캡쳐만 인터넷에서 보고 '역시마왕...'했었는데
얼마후 스케치북에 나온 서태지가 마왕과 비슷한 맥락의 얘기를 하는걸보니까 또 마음이 먹먹하네요ㅠㅠ
그리고 또 생각나는게...
십대시절봤던 순정만화 나나에서 이 비슷한 구절을보고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나나. 꿈이 이루어지는것과 행복해지는것은 어째서 별개의 일일까. 그걸 아직도 모르겠어."
만화책을 보고서 정말 우울했었는데
이문제 대한 대답을 마왕이 해준거같아요.
니가 무슨꿈을 이루는지에 대해서 신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행복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엄청난 신경을 쓰고있다...라니.ㅠㅠㅠㅠ
요즘 사회는 20대들에게 다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따위 말이나 쳐하면서
열정페이니 뭐니 지랄들떨면서 노예취급하고 등골빼먹을 작당이나하는 어른들이 너무나 많은데
이렇게 "너가 행복한게 중요하다."라고 말해주는 진짜 마왕같은 진짜 어른들은 너무나 드물죠...
서태지도 스케치북에서 마왕의 부고를 함께 슬퍼했던 유희열도 이런 얼마안되는 진짜 어른중의 하나인거같아요
스케치북 녹화가 마왕이 떠난후에 이뤄진거라 마왕얘기가 나올거라고 슬플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막상 서태지 통해서 마왕의 얘기를 이렇게 들으니까 정말 너무 맘이 먹먹하고 슬펐고
꿈에 대한 얘기를 듣고나서
이렇게 닮은 사고방식을 가진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이자 동료인 사람을 보낸
서태지도 지금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