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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걸음이 늦어지는 이유가 그러했네.
게시물ID : readers_263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0
조회수 : 2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9/13 02: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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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달 반으로 기운 우산 쓰고

분수대 잔영 같은 치마폭이 바람을 탄다.

발레 추는 학의 발로

막 생긴 웅덩이들 깨우며 길 위를 활주하네.

플랫슈즈 또각 소리 퍼트린 데선 빛의 미나리가 자라네.

출렁이는 검은 바다에서

반짝이는 소금이 내릴 때

비 오는 밤을 걷는 너의 뒷모습이 그러했네.

내 걸음이 늦어지는 이유가 그러했네.

잠깐 생각했거든.

모습 앞에선 널 사랑하였으나

모습 뒤에선 널 지켜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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