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User님들~ 오유에 첨 글 남겨 봅니다. 항상 눈팅에 리플만 좀 달다가 헤헤 ^^ 전에 겪었던 일로, 중뷁 0%!!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머'님의 재치 만빵 막강 리플! 존경합니다. 하핫! 그럼 시작합니다.------------------------------------------------- 99년도 쯤이었습니다. 좀 늦게 운전면허증을 따려 학원에 돈 쳐바르고 다니던 중이었습니다. 다녀보신분들 아시겠지만, 셔틀버스란게 있죠.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만 늦게 일어나서 후다닥 닦지도 못하고 타던 곳에 가 보았지만, 3분이 늦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기사아저씨한테 전화를 했지만, 택시 타고 오라고(대략 요금이 7천원 나올겝니다) 비웃듯이 얘기하시더 군요. (참고로 저는 인천 부평에 살고 있습니다. 타던 곳은 (구)안병원 앞 사거리..) 셔틀버스 타던 8차선 도로의 큰 사거리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지게 됬죠. 낭패였습니다. 그래도 교육 못받으면 손해니깐, 다급한 맘에 주위를 돌아보니, 마침 길가에 신호대기하던 택시가 한대가 눈에 보이더군요. 얼릉 타서 '아저씨 성남동 xx운전학원 가주세요' 했죠. 근데 기사아저씨가 갑자기 '이~ 사람이! 내려요! (버럭!)' 하는게 아니예요. 순간 저는, '승강장도 아닌 대로에서 신호대기하던 택시를, 덮썩 위험하게 타서 기사아저씨가 기분이 나쁜가 보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죠. 그래서 저는 태도를 바꾸어 공손히 아주 공손히 '기사님 정말 죄송하지만, 지금 너무 급해서 그렇거든요 부탁드릴께요.' 말했답니다. 근데도 기사아저씨는 '당신 안내려!!!' 하면서 화를 내는 거예요. 그 순간 저는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아하 그렇구나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승차거부란 것이구나'하고 말이죠. 열받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뒤집어 지면서, 점점 주먹이 쥐어지고, 머리엔 김이 모락모락~ 참을수가 없어서 전 소리 질렀죠 우~오~~~~~~~~~~~~~~~~~~~~~~~~~~ . . . . . . . . . . . . . . . . . . . . . . '따불! ' 어~흑~ ㅠㅠ 비굴해도 면허는 따야 되자나요 돈 쳐바른게 얼만뎅... ㅠㅠ 그런데도 이 기사아저씨는 '내리라는데 당신 뭐하는거야~!(버럭!)'하면서 반말까지 하시더군요. 순간 운전수업에 늦을까 조바심 내며 좁아진 시야가 순간 넓어지더군요. 본능적으로 매터기를 봤습니다. 근데 매터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동전이 수북히 있고, 내가 앉아 있는 꽃방석하며, ㅡㅡ; 택시 특유의 쾌쾌한 냄새 대신 은은한 쟈스민향기까지, ㅡㅡ; 아저씨 잠바에는 '대우자동차'라는 금색실로 휘향 찬란하게 새겨져 있는 것이였죠. ㅡㅡ; 후훗~ 그렇습니다. 전 택시 앞에 신호대기하던 승용차에 덮썩 올라탔던 것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늘도 크게는 나라의 경제를 위해 작게는 가족을 위해 땀흘리리라 비장한 각오를 맘에 품고 '대우자동차'에 출근하시려는, 아니 출근 중이신 브라보 유어라이프 ㅡㅡ; 한 산업역꾼의 차 '아반떼'에 태클을 건것이였습니다. 변명이라면, 차들이 일렬로 있었기에 뒤에 있던 택시캡이 앞차에 붙어 있는줄 알고 올라탔다는.. ㅜㅜ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미쳤지. 있지도 않은 아반떼를 택시라고 굳세게 믿고, 타구선 아버님께 따불까지 외쳤으니... 이 험한 세상 어찌 살런지. ㅜㅜ 민망하고 당황해서 어찌 수습도 못하고 내리면서 아버님께 날린 멘트 한마디... 두둥~ '택시가 아닌가베' ---------------------------------------------------------------------------------------- 잼 있었나요? 운전연습 끝나고 돌아 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해 보니, 힘든 하루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아버님도 출근중에 황당한 일로 한번 빙긋 웃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아내와 아들딸들을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시는 대한민국의 아버님들 힘내세요. 존경합니다. 빠이팅~~!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