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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세상을 꺾어 가지 않겠소.
게시물ID : readers_263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1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3 2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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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 이 세상을 꺾어 가지 않겠소.

꽃이 그곳에서 아름다웠다면 온전히 두겠소.

두 발 성한 방랑벽 나그네의 아집은

한 자리에서 피고 지는 꽃의 일생이 딱해

파도 소리도 주고 싶고

저잣거리 소란도 주고 싶겠다고

한 송이 위하여면

막고야산까지 함께 떠나보겠다 짐을 고쳐 매겠지만

신선 찾는 허무한 꿈에 세월은 금방 가고 

뿌리를 이해하는 법 모른 채

시든 뒤에나 깨달아 버렸소.

오직 그 꽃이 아름다웠던 세상은 꺾어 가는 게 아니었고

내가 그 곁에서 행복하게 쉬어야 하는 것이었음을.


막고야산 : 신선들이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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