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 부부가 결혼한지 9년째 됩니다. 9년전을 회상해보니 아련하게 기억이 떠오르네요. 우리 부부는 형편이 어려워 첫아이를 가지고 몇년이 지난후 결혼식을 올렸죠. 결혼식날 전 아내를 보면서 평생 고생 안시키고 눈물 안흘리게 해줄꺼라고 다짐했었죠..
결혼식이 끝나고 친구들과 피로연을 가서 친구들의 짖굿은 장난과 꽤 많은 양의 술을 싫은내색 없이 마시고 받아주는 아내가 정말 고맙기만 했습니다. 끝내는 쓰러져 병원 응급실까지 갔지만요. 우리 부부는 그날 신혼여행을 못가고 다음날 전국일주를 목표로 출발 했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 큰놈을 데리고 같이 갔죠. 그때 그놈이 4살인가 그랬을겁니다. 우리 부부는 전국을 돌며 장래 꿈과 비젼을 생각하며 앞으로 잘살자고 맹세를 했었죠.
지금 저는 중소업체의 과장으로 있습니다. 아내는 조그만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퇴근하면 항상 늦게 끝나는 집사람을 위해 태우러 가죠.
어제 회사에서 않좋은일이 생겨 퇴근후 집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죠. 집사람 끝날시간이 다돼가 주차장에서 차에 시동을 걸고 있는데 집사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냐고? 평소 같으면 "응 지금 데리러 갈꺼다."라고 했을텐데 "어디긴 어디야"하며 제가 짜증투로 말을 하자 "피곤하면 오지마 버스타고 갈께"하더군요. 전 그말이 더 화가나서 "버스타고 오던지,택시타고 오던지 알아서 해라"하고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밧데리도 빼고 집근처 술집에 가서 술을 마시고 늦은시간에 집에 갔습니다. 집에가니 집사람은 없더군요.애들만 지들방에서 자고 있고요. 전화를 할까 하다 들어오겠지 생각하고 그냥 저도 자버렸습니다. 새벽에 잠이깨어 방을 보니 집사람이 아직 안들어 왔더군요. 그제서야 술이 깨고 걱정이 되는겁니다. 전화를 해도 안받고 별생각이 다들더군요. 혹시나 해서 차를타고 집사람 가계에 가보니 유리 너머로 의자에서 쪼그리고 자고 있는 겁니다. 안도감과 함께 화도 나더군요.전 가계에 들어가 집사람을 깨우고 큰소리를 치기 시작 했습니다. 집사람은 아무말없이 가만 있길래 뭔 말이라도 해라고 더 큰소리로 말을했죠. 그러다보니 출근 시간이 다가와 전 집으로 와서 출근 준비하고 회사로 왔습니다. 회사에서 업무중에 제휴대폰에서 알람 소리가 나길래 뭔가하고 봤더니 오늘이 결혼기념일 이라고 메시지가 떠드군요.
전 오늘 하루종일 숙취후의 고통과 아내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지옥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제 퇴근시간이 다돼가는데 휴 어떻게 해야 할까요... 8시 퇴근인데 아무라도 좋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