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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252]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다시 읽기
게시물ID : readers_263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장수집가
추천 : 1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4 2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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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연 나는 죄를 지었는가. (271)

 

2) 이 알 수 없는 불안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39)

 

3) 삶의 무수한 현장과 그 실존의 현상 속에서 과연 웃었던 적이 있었던가. (111)

 

4) 온전한 가 되면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고, 시작도 끝도 없이 영원할 테니까. (336)

 

5) 인간은 일기를 쓰면서도 누군가 일기장을 읽어보리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기 마련이다. (130)

 

6) K는 웃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웃을 기회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113)

 

7) 낯이 익다는 것은 속임수다. 낯이 익다는 것과 낯이 설다는 것은 이음동의어에 지나지 않는다. (126)

 

8) 더 이상 아버지의 얼굴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148)

 

9) 나는 뫼비우스의 띠를 기어가는 개미다. 내가 가는 이 현상의 띠는 안과 밖이 없고, 시작도 끝도 없다. (292)


10) 알코올 중독자에 가까웠던 아버지가 이따금 어머니를 폭행하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속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없애주세요, 하고 기도하였다. (115)

 

11) 나는 너를 사랑해

    그것은 하소연이자, 애원이자, 절규이자, 비명이며, 타는 갈증이자, 목마름이며, 결핍이자, 상처이며, 통곡이자,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260)

 

12) 이 정도의 공포와 충격은 한밤에 꾸는 악몽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은가

    악몽에 시달리는 자신이 한갓 꿈의 헛장난임을 알면서도 깨어나려야 깨어날 수 없는 그 절망감

    소리를 질러도 질러도 외마디 소리조차도 나오지 않는 고독감. (307~308)

 

13) 인생이란 이 우스꽝스러운 옛날이야기처럼 돌고 도는 거야

    아들은 아버지가 낳고, 또 그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낳고, 또 그 할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낳고… 

    이렇게 사다리를 타고 맨 끝에 올라가면 나를 낳은 최초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그 최초의 아버지는 누가 낳았을까. (337)

출처 최인호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여백,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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