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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말할 수 없는 세상의 모든 꽃을 보았다.
게시물ID : readers_263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0
조회수 : 2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9/15 00: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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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국화 속에서 슬픔을 감춘 여인이여

물망초 속에서 몰래 우는 여인이여

동백꽃 속에서 상처받은 여인이여

흰 나비처럼 예단 입은 여인이여

샐비어 속에서 고상한 여인이여

죽단화 속에서 단아한 여인이여

연꽃 속에서 자애를 베푸는 여인이여

향 없는 꽃, 편견의 모란 속에서

묵묵히 아름다웁던 여인이여


흐릿하고도

만개한 벚꽃 속에서

아련히 흘긴 표정을

나 잊지 못하오.


미모사의 줄기가 감싼

싱그러운 새싹 핀 한 그루

흰 솜 무성한 가지는

한여름 속에서

내 마음에 시원했고

잊지 못하오.


시월 단풍처럼

흡사 짧을 단, 바람風처럼

스쳐 버리고 만 잠시 인연이여

나는 그 잠시를

잊지 못하오.


설원에 핀 붉은 꽃처럼

시련 속에서

홀로 빛이 나던 

그 꽃을

넋 놓고 넉넉하게 보다가 

이미 그때부터

기억이 맑게 언 채로

그대를 보존하오.


달 호수 사이에 핀 푸른 꽃처럼

기적 같고도

흔한 평화를 

영원히여도 좋을 듯한 

경치로 간직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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