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회 참석… 법인카드 사용 내역 향후 제출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MBC 김재철 사장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정기이사회에 참석했다. 지난 달 두차례 이사회에 불참한 김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파업 정국 등에 대한 현안을 보고했다. MBC노동조합에 따르면 김사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파업은 노조가 주동한 정치 파업으로 대다수 사원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사장은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연출하는 김태호 PD가 ‘회사도 싫고 노조도 싫다’고 말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노조는 “김사장이 전한 김태호PD발언은 허위로 조작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사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PD는 ‘그런 말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라며 ‘한겨레 신문과 인터뷰 한대로 이번 파업을 지지하고 동의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는 김PD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예능국장 역시 ‘김 피디로부터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사측에 그런 말을 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김재철 사장은 야당 추천 이사들의 자진사퇴요구에 “지켜지는 게 명예”라고 답한데 이어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결단한 간부 사원들의 보직 사퇴에 대해선 “양다리”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방문진은 노조가 제기한 법인카드 사용의혹과 관련, 공문을 통해 이날까지 자료내역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김사장은 노조가 제기한 법인카드 의혹은 근거가 없으며 자료내역은 추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사장은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전사원의 프리랜서 연봉제화 및 예능 드라마 100%외주제작, 기자계약직화 등을 언급하며 향후 MBC에 공채가 없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사업부 등 이번 파업에 동참해 사퇴한 보직은 자리를 없애 버리고 남아있는 보직간무들을 우대할 계획이라는 뜻을 표명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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