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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신병교육대 조교로 있으면서 있었던 .SsuL 2
게시물ID : military_263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yoin
추천 : 11
조회수 : 120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3/07/08 19:37:52
글쓰고나서 반응이 없길레 ㅠㅠ 난 역시 안되
 
라고했는데 베게 주행중에 제글을 발견!! 생각보다 많은 분이 추천을 주셔서 고마웠어요 ㅠㅠ
 
같은대대분도 댓글달아주시고....ㅋㅋ 
 
한가지정정하면 11-9 ~ 12-4기까지 교육했습니다. 12-1기까지라고 해놨더군요...ㅋ
 
12-4기가 1사단 제2신교대 최후의군번입니다...ㅋ 수료식하고나서 이틀뒤에 임무해제했거든요.
 
썰내부에선 반말로 하는게 써내려가는게 편해서, 반말로 하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제 2신교대를 하면서 겪었떤 썰.
 
 
군대에는 별의 별놈이 다 온다는 말이 정말 참트루레알.
대부분 멀쩡한 놈들이지만, 하나 둘씩 답없는것들이 오기도 한다.
이는 내가 조교로 있을때, 아직 아무것도 모르던 이등병시절의 조교로 있을때 있었던 일이다.
 
1신교대로 병력 인수를 하러 갔다. 차타고 와서 도보로 걸어서 부대에 복귀한다. 교육생들이랑 같이.
1신교대에서 우리부대까지의 거리는 직선거리 약 3km, 총행군거리 약 4.5km로 한시간 반정도 걸으면 나온다.
교육생중에 1신교대에서 장렬한 전투도중에 발생한 상이용사가 있으면 우리가 타고갔던 차로 태워서 '모셔'간다.
보통 기수마다 두세분씩은 항상 계신다.
 
그분 역시 그러한 분들 중 한분이었다.
그분은 이미 오른쪽 다리에 반깁스를 하셨다.
우리 중대장은, 사단에서도 유명한 ........... '마녀'로 통한다.
절대, 절대 웬만해서는 걸어가게 만들지만, 그분이 깁스를 들이밀며 걷지 못한다고 우기자
우리중대장도 별 수 없었는지, 차에 태워 가도록 허락했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교육생으로 입소를 했다.
역시나 우리부대의 군의관 진료를 받으며 열심히 로열젤리를 채취하셨다.
그러던 도중,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나머지 한쪽 다리에도 깁스를 했다.
양다리를 모두 잃은 진정한 상이용사로 거듭난 것이다.
 
그리고 나서 주말, 그분이 사고를 치셨다.
동기를 친것이다. 동기를.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그녀석이 동기에게 장난을 걸었다.
식사시간, 앞에 있던 동기의 시선을 잠시 돌려놓은 그는 동기의 식판에 있는 고기반찬을 집어먹었다.
무려 고기반찬을.
군대에서.
별로 주지도 않는다는.
육류 메인 반찬을.
일용할 양식을 어이없게 강탈당한 동기1은 그 상황이 매우 어처구니가 없어 시비가 붙은 것이었다.
 
그 순간은 조교의 만류로 무마되었지만, 문제는 생활관에서였다.
조교들도 쉬어야 되는 주말, 생활관에 조교가 없는 틈을 타서, 상이용사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다시 시비를 걸었다.
그렇게 시비가 붙은 와중에 그녀석이 동기1을 친것이다.
무엇으로 사람을 쳤을까?
 
회축.
두다리에 깁스를 한 다리로.
회축.
회축.
 
하........................... 참 어이가 없다.
그렇게 소란이 일고 나서 상이용사는 당연히 징계처분이 내렸다.
휴가제한. 4박 5일.
 
 
 
두번쨰 썰.
 
 
때는 거의 마지막 기수가 행군을 할 당시였다. 아마 12-4기 참트루 마지막기수였을 것이다.
우리 중대장은 여자다. 근데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
그래도 여자의 한계는 극복할 수 없다. 아무래도 남자들에게 있어 체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모자란다.
어쩔수 없나보다. 그런데 정신력 하나는 끝내준다.
답이없을정도로 끝내준다.
 
훈련병들을 이끌고 행군을 하는데, 자신도 같이 걸어가겠다며 같이 걸었다.
물론 비무장으로 걸어간거지만.
훈련소를 거쳐간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행군때의 엠뷸런스는 항상 포화상태이다.
야간행군에 발을 헛디뎌 발목이 나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이번기수 역시 마찬가지로 엠뷸런스는 황금시간대 맛집을 연상케하는 포화상태였다.
하지만 별 사고 없이 거의 행군이 끝나갔다. 마지막 휴식을 거치고나서, 부대까지 남은 거리는 약 2km, 3~40분 정도만 더 걸어가면
되는 거리였다. 그때, P-96K가 미친듯이 울어제꼈다.
 
'엠뷸!!! 엠뷸 어딧어 엠뷸!!!'
 
다급하게 엠뷸을 찾는 3소대장의 목소리. 무슨 일인가 싶어 계속 경청했지만 엠뷸을 찾는소리 외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따.
그때 내 앞으로 엠뷸 한대가 무서운 기세로 지나갔다. 좁은 골목길이었는데. 꽤나 다급한 상황이었나보다.
그런데 내 시야가 닿는 곳에서 멈춰 섰다. 무슨 일인가 싶어 가서 보니 중대장이 쓰러졌더라.
허허............ 엠뷸은 포화상태였는데.
 
당연히 몇명이 쫓겨나서 중대장의 자리를 만들고나서야 엠뷸은 출발했다.
문제는 버려진 아이들이었다. 군장은 왜 같이 버린건데. 같이 싣고 가면 되지. 젠장.
어쨋든, 군장은 내가 대신 메고 애를 걷도록 만들었는데, 애가 도저히 걷지를 못하겠다는 것이다.
나도 훈련때 발목 개작살난적이 한번 있어서 아는데, 진심 제대로 접히면 걷지도 못한다. 걍 땅에 닿는것 자체가 고통이다.
 
그래서 내가 군장을 메고 우리 부소대장이 교육생을 업었다. 교육생의 무게는 약 60kg (본인진술)
근데 문제는 우리부대로 가는 길은 꽤나 가파른 오르막길이라는거다. 깔닥고개로 통할 정도로, 오르막이다.
행군할때 제일 힘든 부분이 시작과 끝이라고 하는 이유도 이 잠깐이지만 아주 급경사를 이루는 오르막 때문이다.
 
우리 부소대장은 가다가 결국 지쳐서, 교육생을 걷도록 시켰지만, 도저히 못걸었다.
....
그래서 내가 군장을 부소대장에게 주고 내가 메고 부대까지 걸어갔다.
그 고개를 넘어서는데 산속에서 이상한 강이 보였다. 지금 느끼기에는 그게 요단강이었지 싶다.
.....
 
 
썰3
 
 
이 썰을 듣는 사람들의 99.9%가 구라라고 했지만, 내 모든 것을 걸고 이는 참트루레알 현실 100% 반영 썰이다.
구라 하나도 안 얹었다.
그런데 이 썰은 내가 훈련병일 당시의 썰이다.
 
나 역시 제2신교대의 교육을 받은 기수이다.
제2신교대에서 나는 47번이었다. 아직도 기억난다.
 
나는 1소대였다. 근데 우리소대에 관심병사가 있다는 것이다.
1신교대에서부터 꽤나 유명했던 녀석이라는데, 같은 생활관이었던 동기의 말을 왜곡없이 그대로 전하자면,
그녀석의 습관이 침을 뱉는 거란다. 근데 생활관 바닥에 침을 찍찍 뱉어대다가 조교에게 걸려 엄청나게 까이고
생활관 전체가 뒤집어 져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근데 그녀석은 침을 안뱉고는 못배기겠는지 자꾸 뱉어댔다. 그럴때마다 털렸지만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석이 바닥에 침을 뱉는 것을 멈추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개인별로 지급되는 물컵에다가 침을 뱉었던 것이었고, 그 침이 꽤 모여서 물컵의 1/2 정도가 차올랐다.
그러다 실수로 그 아밀라아제 덩어리를 바닥에 흩뿌리는 대참사가 일어나고만다.
 
몇날 며칠을 발효시켜 놓은 아밀라아제의 향기는 가히 대단했다고 한다.
그들은 침상에 벌어진 참상, 아밀라아제 쓰나미를 감당하지 못하고 뒤로 물러서서
그 주인에게 치우라고 고래고래 소리만 지르는 정도였다.
 
물론 그 주인이 다 닦기는 했지만, 그들은 그 주변에 금을 그어놓고, 'DMZ'라고 명하며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냄새가 생활관 전체에 퍼지지는 않았지만, 그 주변에만 가면 아밀라아제 특유의 향이 물씬 났기 때문이란다.
 
 
뭐 그런 대단한 이력을 가진 녀석이 우리 소대란다. 물론 같은 생활관을 쓰지는 않았다.
같은 소대이지만 다른생활관, 그녀석은 2번이었다. 다행이었다.
그녀석은 조용조용히 살아갔는지, 사격주차는 무탈하게 지나갔다.
 
그다음 각개전투주차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녀석은 2번인데 체격도 굉장히 왜소하고 운동신경도 없고 체력도 없었다.
모든 코스를 거쳐내고 마지막 목표상 전투 구간, 탄알집 교체, 대검착검, 수류탄 투척후
사로만 개간해 놓은 야산을 미친듯이 뛰어올라갔다.
대검을 실제로 착검했지만, 수류탄은 그냥 판토마임으로 대체했다.
 
하지만 그녀석 체력으로는 경사 70도의 후룸라이드를 연상케 하는 각도를 역으로 뛰어 올라간다는 것은 어불성설.
역시 힘에 부치는데, 그때 그녀석은 앞에 가던 1번의 옷을 잡아버렸다.
하지만 1번도 사람인지라 힘이 들었는지, 그녀석의 손을 뿌리쳤다.
 
그 상황에서 열이 받아버린 2번, 착검된 대검으로 1번의 대퇴부에 찔러총을 시전했다.
경사가 매우 급해서 팔이 닿는 거리라도, 실제로는 내 머리가 상대방의 허리쯤에 있는 그런 어마무지한 경사이다.
그래서 찔러총이 대퇴부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아주정말 다행히도 대검은 살을 파고들지 않고 옷만 뚫었다.
 
....
 
그 사건은 어떻게 조용히 짬처리되었지만, 그 뒤로 그녀석을 건드리는 동기는 없었다.
 
후일담으로는, 내가 첫휴가를 나갔다가 복귀할 당시, 그녀석과 같은 자대에 배치받은 동기를 만났는데,
선임에게 대들고 근무태만(근무중 초소내부에서 소변), 등의 이유로 14박15일의 아름다운소리를 들으러 갔다더라.
(근데 거기 GOP임)
 
 
 
 
훈련소에는 참 대단한 녀석들만 모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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